성적에 울고 흥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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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에 울고 흥행에 웃었다

투타 불안정에 승률 곤두박질… 2년만에 꼴찌 추락 익사이팅 존 등 편의시설 확충… 홈관중 50만 돌파

  • 승인 2012-10-07 16:32
  • 신문게재 2012-10-08 1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2012시즌을 마감했다. 성적은 2010년 이후 2년 만에 최하위로 유턴,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투타 모두 리그 하위권으로 처지며 전력에서 리그 평균에 못 치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시즌 도중 한대화 전 감독이 교체되는 시련도 겪었다.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중수가 늘었고 대전 한밭구장 리모델링, 서산 2군구장 건립 등 인프라 확충도 가져왔다. 한화의 올 시즌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참담한 성적표=독수리군단의 올 시즌 최종결과는 53승 77패 3무 승률 4할8리로 리그 최하위다.

지난해 59승 72패 2무(승률 4할5푼, 공동 6위) 성적에 순위와 승률 모두 밑도는 성적이다.

한화는 2010년 49승 82패 2무(3할6푼8리), 2009년 46승 84패 3무(3할4푼6리)로 최하위를 한 바 있어 4년 동안 꼴찌만 세번 하는 수모를 당했다.

투타에서 모두 함량 미달이었다. 한화 팀타율은 2할4푼9리로 리그 7위, 평균자책점은 4.55로 8위다.

투타가 불안하니 성적이 제대로 나올 수 없는 한 해였다.

에이스 류현진이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승수인 9승에 그쳤다. FA 송신영(1승 3패 평균자책점 4.94)이 제 몫을 해 주지 못하고 1-2군을 오르내렸고 2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양훈은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가세해 5승을 건졌지만, 용병 배스와 션헨이 모두 조기 퇴출되는 등 믿을 만한 투수자원이 부족한 한해였다.

타선에서도 타율과 출루율 리그 1위에 오른 김태균을 빼면 뒷받침해 주는 선수가 없었다.

김태균을 제외하면 팀 내 3할 타자가 없었다. 최진행은 타율 2할4푼8리 17홈런 55타점, 장성호는 2할6푼3리 9홈런 52타점 등으로 중심타자들이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지난해 3할 타자 이대수가 2할7푼9리 4홈런 48타점, 올 시즌 한때 3할을 넘겼던 오선진도 2할6푼3리 3홈런 41타점으로 마무리를 확실하게 하지 못했다.

1년 내내 부진한 성적으로 급기야 8월 28일 한대화 감독이 중도하차하기도 했다.

이후 한용덕 감독대행체제로 운영하며 잔여 28경기에서 14승 1무 13패를 거뒀다.

▲관중수 증가, 인프라 개선=부진한 성적과 달리 경기 외적으로는 성공적인 시즌이었다는 평가다.

한화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일 SK와의 경기에서 5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관중을 모았던 해는 2011시즌으로 46만 4871명이다.

이처럼 관중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인프라 개선과 무관하지 않다.

한화는 대전시의 도움을 받아 지난 6월 1만5000석 규모의 중형급 구장을 완공했다. 익사이팅 존과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스타디움에 설치된 것과 같은 최신식 전광판을 설치, 관람 편의를 증진시킨 것도 한 몫 했다.

박찬호, 김태균 등 슈퍼스타의 영입과 구단 프런트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홈관중 50만 돌파의 디딤돌이 됐다.

2군 훈련장 건립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한화는 서산 테크노밸리 내에 선수단 숙소를 갖춘 2군전용 연습장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그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서산구장에서 올 시즌 마무리훈련과 내년시즌부터 체계적인 선수육성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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