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30% “차별·편견적 언어로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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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30% “차별·편견적 언어로 상처”

교총 한글날 맞아 설문… 상처받는말 1위 “너 왜 그모양이냐”

  • 승인 2012-10-07 16:16
  • 신문게재 2012-10-08 6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학생 10명 중 3명은 차별·편견적 언어로 상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사이에서는 외모, 부모와 형제 사이에서는 서열, 학교에서는 성적 문제가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마음의 비수가 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제566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4학년 이상 초등학생(663명), 중학생(744명), 고등학생(503명), 무응답(31명) 등 모두 194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

우선, '친구에게 키, 몸무게, 각종 신체부위 장애 등 외모를 이유로 차별·편견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32%로 나타났다.

또 친구들에게 “너희 집은 그것도 없느냐” 또는 “부모님이 그런 일 하느냐”는 부모의 상황, 경제적 여건 등 가정환경과 관련한 차별·편견적인 말을 들은 경우(5.9%)까지 있다.

부모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차별·편견적인 언어유형은 형제와 자매, 남매 사이의 서열과 관련 있었다.

“첫째가 모범을 보여야지”, “네가 형이니까 동생에게 양보해”라는 식의 부모 말을 접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비율이 34.6%로 높았다.

부모로부터 “머리가 나쁜 거 같아”, “도대체 누굴 닮은 거야”, “언니, 오빠처럼 공부 좀 해라”라는 말을 들은 비율도 26%에 달했다.

교사로부터는 “다른 애들처럼 공부 안 하니”와 같은 학업성적과 관련한 차별·편견의 말을 들었다는 비율이 16.5%다. 외모(8.2%), 남녀 성(性) 차이(14.6%) 등과 관련한 말과 비교할 때 가장 높았다.

학생들이 꼽은 가장 마음에 상처로 남는 말 1위는 “너는 왜 그 모양(꼴)이니”(28.9%)라는 비하적 표현이었고, 이어 성적과 관련한 “***처럼 공부 좀 잘해라”(24%),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어”(19.5%)도 있었다.

학생이 가장 좋은 느낌을 주는 말 1위는 “기운 내, 할 수 있어”(27.8%)였고, 이어 “너는 참 좋은 애 같아”(22.4%),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21%), “네가 자랑스러워”(14.3%), “사랑해”(12.5%) 순이었다.

더 큰 문제는 차별·편견적 언어 사용과 관련해 가정이나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응답 학생 1473명(75.9%)이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교총 관계자는 “가정과 학교에서 모범을 보이고, 욕설·비속어와 차별·편견적인 언어사용에 대해 각별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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