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역시 이같은 불안감이 추가 분양시장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 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8면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공시 실적이 있는 시공능력 상위 50대 건설사 중 8곳이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건설업체 6곳 중에 1곳은 자본잠식 등으로 도산 우려가 높은 상태다. 여기에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추가적인 건설업체의 부도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종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를 계약한 수요자들의 근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날 행복도시건설청에 확인한 결과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세종시에 공급된 아파트는 2만5623세대로, 이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의 10년 임대 아파트를 제외한 2만4261세대가 중도금 무이자 조건에 분양된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시에 전체 공급된 아파트의 95%가 중도금 무이자 조건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극동건설이 공급한 아파트 1342세대와 입주가 진행된 2-3생활권 분양아파트 5161세대를 제외한 1만7758세대가 미준공돼 중도금 납부가 진행중이다.
이들 미준공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사들의 도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분양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미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세종시 아파트가 일부분 이미지에 상처를 입은 가운데 이같은 불안감이 향후 세종시지역의 추가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 지 부동산업계도 걱정스런 눈치다.
한 세종시 공인중개사는 “세종시 지역 일부 아파트의 경우, 분양자들이 잔금 등에 대한 연체이자를 피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내리며 급매물을 내놓기도 해 열기가 다소 식었다”며 “향후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이 시장을 위축시킬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건설업체가 도산할 경우 선납한 중도금은 보장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미준공 아파트의 분양자들은 이를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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