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곤]나라음악 엿보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병곤]나라음악 엿보기

[문화초대석] 김병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

  • 승인 2012-10-07 13:53
  • 신문게재 2012-10-08 20면
  • 김병곤김병곤
▲ 김병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
▲ 김병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
국악은 나라의 음악이다. 우리나라의 말을 국어라 하고, 우리의 역사를 국사라 부르고, 우리나라의 음악을 국악이라 부른다. 그러기에 나라음악은 우리 민족의 고유성과 전통성을 지닌 민족의 음악이요, 겨레의 혼이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 온 겨레의 얼이다.

국악이란 이름이 처음 사용된 것은 조선시대 말엽 고종 때 서양음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장악원(掌樂院)에서 나라음악을 국악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국악이란 말 이전에는 아악, 당악, 향악이 있었으며 아악은 고려 예종 11년(1116년)에 송나라 때에 들어온 음악으로 '대성아악'이라고도 하며, 현재 전해지는 곡은 공자묘에 제사를 지내는 문묘악 하나뿐이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제도의 음악이다.

당악은 당나라 음악뿐만 아니라 송나라에서 들어온 중국의 속악을 총칭하는 것으로 40여 종의 당악곡이 있었으나 우리나라 식으로 고치고 동화(同化)되고 완전 한국화된 향악곡으로 되어 지금까지 남아있는 곡은 보허자와 낙양춘 뿐이다.

향악은 삼국시대부터 전래하는 모든 음악과 고려시대의 수많은 속악들, 그리고 조선초에 새로이 제작된 음악을 가리킨다. 처음에는 아악과 당악을 묶어서 아악이라 하고, 우리나라 음악을 향악이라 부르다가 아악인 문묘악과 보허자 낙양춘은 그나마 향악화 되어서 근래에는 아악, 당악, 향악을 총칭하여 아악(정악)이라 부르고 조선시대에 일반 서민들에 의해서 개선 발전된 음악을 민속악이라 부르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정악과 민속음악으로 크게 나누는데, 정악(궁중음악)에는 수제천,영산회상, 여민락, 보허자, 낙양춘, 정읍, 도드리, 천년만세, 자진한잎, 정동방곡, 유황곡, 취타 등 많은 곡이 있고, 의식 음악으로는 종묘제례악, 문묘제례악, 경모궁제악, 범패 등이 있으며, 가곡, 가사, 시조 등이 정악에 포함되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처용무와 무고, 학연화대무, 무산향, 아박무 등 많은 궁중무용이 있다.

민속음악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걸작에 선정된 살아있는 문화유산인 판소리, 그리고 시나위, 대풍류, 각 악기의 산조, 잡가, 각 지방의 민요, 각 지방의 풍물, 각 지방의 무속음악, 새로이 창작되어 국민의 음악이 된 사물놀이 뿐만이 아니라 민속무용의 승무, 살풀이, 부채춤, 소고춤, 장고춤 그리고 각 지방의 탈춤 등 다양한 전통예술을 담아서 발달된 것으로 볼 때 국악은 5000년 역사의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 어느나라에 견주어 볼 때 손색이 없다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음악에 사용되고 있는 음들은 서양음악의 C.D,E…라는 음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의 궁ㆍ상ㆍ각ㆍ치ㆍ우하는 음들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음악은 황종, 대려, 태주, 협종, 고선, 중려, 유빈, 임종, 이칙, 남려, 무역, 응종 이렇게 12율이 존재한다. 편종, 편경, 방향 등의 악기는 12율명에 한옥타브 높은 청황종, 청대려, 청태주, 청협종, 4개의 청성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12율4청성 이라 부른다.

이렇듯 훌륭한 우리의 전통예술을 우리끼리 즐겨서는 글로벌 시대의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법으로 세계만방에 우리음악을 알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음악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음악이 세계시장에 나아갈 수 있는 기획력과 홍보마케팅이 있어야 할 것이며 세계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퓨전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세계적인 작곡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한국의 작곡자들이 전통음악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위해 한류문화를 타고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질 때 난타뿐만 아니라 사물놀이가 이미 세계 타악계를 정복했듯이, 한국음악이 세계시장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5.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1.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2.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3. KT&G 상상마당 제7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설공찬' 최종선정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