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택]오토캠핑, 가족 유대감 회복하는 계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한현택]오토캠핑, 가족 유대감 회복하는 계기

[월요아침]한현택 동구청장

  • 승인 2012-10-07 13:53
  • 신문게재 2012-10-08 20면
  • 한현택한현택
▲ 한현택 동구청장
▲ 한현택 동구청장
1940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자동차 대수는 남북한을 통틀어 7300여대에 불과했다. 1915년 '언더우드'박사가 승용차에 텐트를 싣고 황해도 구미포 해수욕장에 가서 휴가를 즐긴 것이 '오토캠핑'의 시작이다.

1980년대 이후 '마이카'시대로 접어들고, 전국 고속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점증하던 캠핑인구는 2004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 주 5일 근무제와 IT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

최근 보도된 바에 의하면 국내 '오토캠핑'인구가 전국적으로 12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오토캠핑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대전지역에는 '오토캠핑장'이 없어 타지역으로 오토캠핑을 가야만 하는 실정으로 시민들의 늘어나는 여가 수요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 동구 상소동 산림욕장 주변 1만1000㎡의 면적에 25억원을 투자하여 70대의 캠핑데크와 전용 캐러밴 등의 시설을 갖춘 캠핑장이 건설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2013년이면 우리지역에도 최신시설의 '오토캠핑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인근의 청소년 수련관, 만인산자연휴양림, 대전 둘레산길과 연계하여 가족들이 함께하는 명품 캠핑장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오토캠핑'은 '모바일 오피스'시대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데이터 전송이나 수신이 가능해지고, 태블릿 PC를 이용한 작업도 가능하며, 언제 어느 곳으로나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가 곁에 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오토캠핑'이 활성화되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휴식을 즐기기도 하지만, 더욱더 긍정적인 점은 '가족들 간의 유대'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캠핑족의 대다수는 유소년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다. 가족들이 함께 텐트를 치고, TV 없는 자연 속의 텐트 안에서 함께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늘어난다. 즉 주중에는 일과 회식 등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고 주말이면 각자 다른 취미활동으로 대화가 부족하여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허물어지던 것이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이 늘어나면서 가족간의 유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불황 속에서도 '오토캠핑' 인구가 급성장하게 된 원인은 무얼까? 단순히 캠핑의 즐거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도시인의 삶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직장에 출근하고, 같은 장소에서 점심을 하고, 거의 천편일률적인 일을 반복한다. 되풀이되는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권태감'으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럴 때 가장 위안이 되어주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은 돈으로 살 수도 없고 만들 수도 없다. 국가의 가장 기본단위를 구성하는 '가족'이 건강해야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모든 일상의 틀을 벗어나 제3의 장소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부담 없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오토캠핑장'이다.

'오토캠핑장'이 지금은 사라진 과거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가족과 담소를 나누고, 리포트를 쓰고, 게임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내년에 개장할 우리지역 상소동의 '오토캠핑장'은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과 노동이 어우러지고, 도서관이나 공공시설보다 더 생산성 높은 창작 공간이 될 수 있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우리지역에 개장하게 될 '상소동 오토캠핑장'은 새로운 문화와 가족 간의 유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세상을 여는 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벗 삼아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누구나 안전하게 다녀갈 수 있는 '명소'인 상소동 오토캠핑장. 새로운 문화와 자연이 만나는 곳. 그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5.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1.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2.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3. KT&G 상상마당 제7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설공찬' 최종선정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