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탈법 온상이 된 '사무장병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탈법 온상이 된 '사무장병원'

  • 승인 2012-10-04 19:42
  • 신문게재 2012-10-05 21면
이른바 '사무장병원'이 대전에서도 적발됐다. 대전서부경찰은 의사면허 없이 의사, 간호사 등을 고용해 병원을 개설, 운영해온 7명을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사무장병원은 비의료인이 의사를 고용해 병원을 개설, 운영하는 형태를 말한다. 현행법에는 비의료인은 병원을 개설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입건된 이들에 대한 혐의는 면허 없이 병원을 열고 운영한 의료법 위반이 전부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날 것으로 짐작된다. 사무장병원은 진료보다 돈벌이에 치중하면서 건강보험료 허위ㆍ과다 청구 등 각종 폐해의 온상으로 지목받아왔기 때문이다.

사무장병원의 폐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나이롱 환자'를 유치하거나 허위로 진료기록을 작성하는 것은 물론 과잉진료 등으로 건강보험을 받아 챙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의료행위는 하지 않은 채 숙식만 제공하고 요양급여를 타내는 '모텔식 병원'이나 '무늬만 병원'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는 결국 건강보험료 인상 요인이 된다. 사회정의 차원은 물론 그 피해가 전 국민에게 전가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

고용된 의사들도 돈벌이에 이용되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적잖다. 지난 5월과 8월 천안과 충북 제천에서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의사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무리한 투자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자 명의상 병원의 주인인 '바지 원장'이 엄청난 금융 부채를 떠안게 되면서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된 것이다. 건강보험료 환수액까지 덧붙으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과잉진료와 의료의 질 저하, 또 이로 인한 환자들의 정신적 경제적 피해도 막급하다. 의사 스스로 올바른 직업윤리 의식을 갖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사무장병원에서 고용 의사로 진료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다. 정부가 의료법에 '의료인의 의무' 조항을 신설했지만 의사단체의 자정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사법당국도 나서야 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행위를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부터가 단속 대상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