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상징물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지난달 21일 발의해 2007년 6월 제정된 현 중구 상징물<사진 왼쪽>을 효(孝)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이미지<사진>로 변경할 구상으로 의회에 심의 요청했다.
구가 새롭게 내놓은 중구 상징물은 '효 월드'와 함께 중구의 신성장 동력인 효(孝)의 가치를 담아 구민 화합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뿌리공원은 한 해 120만명이 다녀가는 대표적 관광지로 성장했고, 2015년에는 효문화진흥원이 개장할 예정이며 그동안 효문화축제와 족보박물관 등 중구가 앞으로 '효(孝)'를 주제로 크게 성장할 계획이어서 이를 상징물에 담았다는 취지다.
더욱이 뿌리공원과 그 주변을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9월 1일 '효 월드'라는 비전을 선포한 것과 맥을 함께 한다.
상징물을 뜯어보면 '효의 중심 중구'라는 목표로 한밭의 '田'자와 중구의 '中'자의 획을 활용해 표현했다.
영문 'HYO'와 한글 '효'의 표현은 수평적 주민 화합을 의미하고, 상징물 상단에 붉은색과 하단 파란색을 일치시켜 태극의 색상을 암시한다.
중구는 새로운 상징물을 공문서나 간판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시설물에 우선 설치하고 나머지 시설물은 노후시설 교체시 변경된 상징물을 넣을 계획이다.
구민 1456명에게 새로운 이미지에 대해 지난달 12일부터 닷새간 설문한 결과 819명(56%)이 찬성했고 609명(42%)이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행부의 상징물 교체 움직임과는 별개로 의회는 5년9개월 만에 또다시 교체하는 데 따른 혼란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4일 중구의회 행자위원회에서 김택우 의원은 “18년 사용하던 상징물을 2007년 교체해 다시 5년만에 바꾸면 후임 구청장은 또 바꾸고 싶어지지 않겠나”라며 “효월드를 운영해보고 상징물을 바꿔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행자위원회에서 '상징물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은 찬성과 반대 3대2로 부결됐으나 재적의원 3분의 1이상의 요구나 의장 직권상정으로 본회의에 재상정될 가능성은 남겨 놓은 상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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