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건강]시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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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시금치

빈혈ㆍ변비 약재로도…뽀빠이가 반할만 하네 두통엔 주스로, 변비엔 죽으로…살짝데쳐 나물로 먹는것이 가장 좋아

  • 승인 2012-10-04 14:11
  • 신문게재 2012-10-05 11면
  • 이연월 교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이연월 교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 이연월 교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 이연월 교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1960년대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인 뽀빠이 하면 생각나는 음식으로 채소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시금치는 명아주과에 속하는 1년생 또는 2년생 식물이다. 아르메니아로부터 이란에 걸친 지역이 원산지인 시금치는 페르시아에서 아라비아와 지중해 연안 여러 나라를 거쳐 유럽으로 퍼졌고, 중국에는 3세기 무렵에 이란으로부터 전해졌다고 하며, 우리나라에 시금치가 들어온 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15세기 무렵에 중국에서 들어왔다고 전한다.

시금치가 약용(藥用)으로 문헌에 기재된 것은 713년 발간된 '식료본초(食療本草)'에서 처음 볼 수 있다. '식료본초'에는 '시금치는 오장에 이롭고 술로 인한 독을 푼다'라고 기술되어 있고, '본초강목'에는 '시금치는 혈맥을 통하게 하고 속이 막힌 것을 열어 준다'고 기술돼 있다.

시금치의 효능 중 철분은 여성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는데 빈혈을 예방하고 혈액을 생성하는데 필수적인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엽산은 임산부와 성장하는 아이나 태아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성분으로 성장발달을 도와준다. 그리고 베타카로틴 성분은 암을 예방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시금치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베타카로틴, 비타민 A, 비타민 B, 비타민 C, 비타민 K, 칼륨, 칼슘, 인, 철분이 풍부하고 엽산과 나트륨, 루테인, 제아잔틴 등의 카로티노이드, 사포닌과 질이 좋은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효능은 대변을 잘 통하게 하고 혈액을 걸러주며 몸속의 영양분을 잘 거두어 주고 마르고 거친 것을 윤택하고 부드럽게 하며 지나치게 항진된 간장의 기능을 안정시켜 주고 출혈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다. 이밖에도 코피가 나거나 대변의 출혈,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붉어지고 어지러운 증상, 야맹증, 변비, 치질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사용되어 왔다.

백내장과 노인성 황반변성 등 눈의 노화와 관련된 질환, 신장질환, 동맥 경화증, 심혈관 질환, 치매, 변비, 탈모, 폐암이나 위암, 대장암, 괴혈병, 적혈구성 빈혈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시금치가 백내장 발생위험과 폐암, 위암 및 대장암 등의 암 발생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민간에서는 빈혈치료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가슴이 답답한 증상, 변비, 숙취해소를 위해 시금치죽을 쑤어 먹기도 하며 야맹증 치료를 위해 돼지간과 시금치를 함께 삶아 먹기도 하고 두통 치료를 위해 시금치 주스를 먹기도 한다. 또한 시금치와 깻잎을 살짝 데쳐먹으면 빈혈에 좋고, 시금칫국을 먹으면 주독이 풀린다. 이러한 시금치에도 약점이 있는데 채취해 하루만 지나도 반 이상의 영양분이 감소되며, 성분 중 비타민C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시금치에는 수산이 함유되어 있어 오랜 기간 많이 먹으면 신장이나 방광에 결석이 생길 수 있는데 수산이 체내의 칼슘과 결합해 수산칼슘으로 변화하여 신장과 요도 등에 결석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 500g 이상을 먹지 않으면 괜찮으므로 우리가 보통 먹는 양으로는 안심해도 된다.

성질은 찬 편이므로 몸이 지나치게 약하면서 속이 차고 변이 묽거나 설사를 심하게 하는 경우는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신장염, 신장결석, 요로결석 환자나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에는 주의가 요망되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연월 교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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