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두통, 너무 겁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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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두통, 너무 겁먹지 마세요

원인만 300가지 이상, 뇌질환은 일부불과… 약물남용 치료방해 뿐

  • 승인 2012-10-04 14:11
  • 신문게재 2012-10-05 11면
  • 안병희  유성한가족병원 재활의학과장ㆍ재활의학과전�안병희 유성한가족병원 재활의학과장ㆍ재활의학과전�
●두통의 원인과 치료

▲ 안병희  유성한가족병원 재활의학과장ㆍ재활의학과전문의
▲ 안병희 유성한가족병원 재활의학과장ㆍ재활의학과전문의
두통은 사람이 겪고 있는 흔한 통증중의 하나다.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두통을 경험하며, 성인의 70% 이상이 약물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두통을 경험한다. 이 중 가장 많은 형태의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다. 편두통은 15% 정도를 차지하며 기타 다양한 신체적 원인으로 생기는 증상의 두통이 있다.

두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사람들은 자기 혼자만 고통을 받는 것처럼 생각하고 혹시 머리에 심각한 질병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하기도 한다. 특히 뇌종양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는 현실적으로 흔치 않다. 실제 두통은 수없이 많은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하나의 증상으로 사람들이 걱정하는 뇌 질환은 그 원인 중 일부에 불과하다.

두통의 원인은 현재 알려진 것만도 300가지 이상이다. 이 중에는 뇌종양, 뇌혈관 질환, 뇌염, 뇌막염 등 신경과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명백한 기질적 뇌 질환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이렇게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를 1차성 두통이라고 하며,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 두통, 기타 원인 미상의 두통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를 2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기질적인 뇌 질환뿐 아니라 감기 등 열을 동반하는 질환이나 약물이나 알코올 등으로 인한 경우도 있으며, 경추부위의 근골격계 질환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많으며, 안면부 질환과 관련된 경우도 있다.

1차성 두통은 자세한 문진이나 진찰로 어느 정도까지는 진단이 가능하다. 대개 시간이 지나도 심해지지 않는 만성적인 경과를 나타내고 간헐적으로 두통 발작이 반복되는 임상 경과를 보인다. 대부분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생명이 위험한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만성적인 경과를 취해 환자 스스로 약물을 남용함으로써 병의 경과를 더욱 만성적으로 만들어 치료를 어렵게 하는 경우가 있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의 형태로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두경부의 지속적인 근수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수축성 두통, 심인성 혹은 신경성 두통을 지칭한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 한쪽만 아프다고 모두 편두통은 아니다.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발작성 두통으로 두통 발작 사이에는 증상이 없다. 두통이 시작되면 4~72시간 동안 지속되며 맥박이 뛰듯이 욱신거리게 아픈 박동성 두통이다. 주로 머리 한쪽에 치우쳐 나타나며 구역,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편두통의 15%는 생리 전후에만 발생한다. 또 편두통 환자의 50%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편두통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 원칙은 심리 치료나 가벼운 신경 안정제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다. 특정 식품인 알코올, 커피, 향료. 치즈, 흡연, 피임약 등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과 휴식, 고른 영양 섭취를 하도록 한다.

두통으로 병원을 찾을 경우 환자는 의사가 정확한 원인을 찾거나 걱정되는 뇌 질환 여부를 정확하게 알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두통의 양상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며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따라서 두통 증상만으로 뇌 질환으로 인한 2차성 두통인지 확실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검출되지 않는 1차성 두통일 때는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이용하여 치료를 잘 받아서 지긋지긋한 두통에서 벗어나 즐겁고 편안한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를 받으시길 바란다.

안병희 유성한가족병원 재활의학과장ㆍ재활의학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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