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의 묵향 이야기]금슬상화(琴瑟相和)

  • 문화
  • 공연/전시

[박일규의 묵향 이야기]금슬상화(琴瑟相和)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음률처럼 서로 화합하는 부부

  • 승인 2012-10-03 13:14
  • 신문게재 2012-10-04 11면
  • 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
▲ 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 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부부가 함께 화목하면 비파와 거문고의 합주 소리와 같고/형제들 다 모여 평화로운 기분이면/집안도 번영하고 처자도 즐기는 까닭을 묻는다면/형제 화합이 그 근본임을 알 수 있으리.

이 시는 형제들이 모여서 잔치를 베풀 때 즐거움을 노래한 것이다. 주무왕(周武王)의 동생인 주공단(周公旦)이 그 형제인 관숙선(管叔鮮)과 채숙도(蔡熟度)를 잃었음을 가엽게 여기어 지었다고도 하고, 주나라 여왕 때 종족(宗族)들이 화합하지 못하자 소목공(召穆公)이 사람을 모아 놓고 부른 노래라고도 전한다.

어찌 되었든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비익조(飛翼鳥)와 연리지(連理枝)라는 말이 있다. 날개가 하나씩인 새 두 마리가 합해야 두 날개를 갖추게 되어 날 수 있다는 새가 비익조(比翼鳥)이고, 두 나무의 가지가 서루 붙어 하나의 나무가 되어 있다는 것이 연리지(連理枝)라는 것이다. 이는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거 장한가:長恨歌에서 황제인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사랑을 맹세한 노래의 마지막 구절에서 출전을 찾을 수 있다.

하늘에 있어서는 원컨대 비익조가 되고, 땅에서 원컨대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천장지구라도 다할 때가 있겠지만, 이 한은 끝내 끊일 날이 없겠다네.

사랑으로 맺어진 남녀의 결합은 지금까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고 존중하는 인격의 결합을 혼인(婚姻)이라고 할 때 현실의 사회 문제를 조금 심각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결혼은 이성지합(二姓之合) 백복지원(百福之源)이 근본이나 백년해로(百年偕老)에 경제적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성격차이다 하면서 서로간의 이해타산만 따지는 현 결혼관이 변질되어 나이에 관계없이 이혼율이 점점 높아지고 출산율도 낮아져 국가적 차원에서도 많은 장려 복지책을 마련하면서 국가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결혼 할 때는 세 번 기도하듯 결혼은 매우 중요한 대사(大事)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맺은 결혼이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음률처럼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부부가 꼭 필요하다. 화목한 부부와 사랑하는 남녀 사이가 금슬상화(琴瑟相和)된다면 그 가정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최고 가정이며 대대손손 칭송받는 가정이 된다.

박일규 대전둔산초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