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당원들의 탈당 조짐까지 보이면서 세종시 원안 사수로 충청권 입지를 다져온 박근혜 대선 후보의 지지율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당 안팎의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은 세종시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최민호 전 행정도시 건설청장, 신진 충남대 교수 등이 경쟁했지만 최종적으로 비공개 신청한 김고성 전 의원이 지난달 24일 세종시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일부 당원들이 탈당을 주장하는 등 당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탈당계를 제출한 당원은 300여명 안팎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규합된 탈당계를 조만간 당 사무처에 공식적으로 접수한다는 입장이다.
최인식 금남면 당협위원장은 “박 후보가 과거사 발언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당협 위원장 임명에 대해 당원들 모두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지켜보자는 의견과 당을 떠나야 하는 당원들의 의견이 반반이다. 최민호 전 청장이 대선을 위해 당원들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여성 당원은 “이런 일방적인 당협위원장 임명으로 당원들의 민심도 떠나고 있다”며 “일련의 과정들을 보며 당원 상당수가 당 지도부, 박근혜 대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종시 새누리당 당원협의회 당원 및 임원진은 김 위원장이 임명된 후 지난달 25일 즉각 성명서를 내고 “72세 고령의 병환 중에 있는 사람이 이 중차대한 대선을 어떻게 지도할 것이냐”며 “새누리당 당적을 보유하면서도 정치적 이념을 저버리고 그때 그때에 따라 선진당, 민주당 후보 측에 서서 정치활동을 해 온 사람이 과연 새누리당원들에게서 존경을 받고 관리를 할 수 있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최민호 전 청장은 “일련의 과정에서 당원들이 격앙돼 있다. 당원들의 반발이 커서 난감한 부분도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있어 지엽적인 것은 생각할수 없다. 우선은 대선을 잘 치러야 한다는 전제에서 당원들을 만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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