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한건설협회와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극동건설을 포함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 건설사 중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회사는 모두 21개사로, 워크아웃이 11개사·법정관리가 10개사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시공능력 평가 기준 10위권이 금호산업(16위) 1곳, 20~30위권이 벽산건설(28위), 풍림산업(29위), 삼환기업(31위), 신동아건설(33위), 남광토건(35위), 동양건설산업(36위), 극동건설(38위) 등 7곳으로 가장 많았다.
또 40~50위권이 고려개발(42위), 진흥기업(43위), 한일건설(49위), 남양건설(52위), 삼호(53위), LIG건설(54위) 등 6곳, 60~70위권이 동일토건(67위), 우림건설(71위), 동문건설(79위) 등 3곳, 80~100위권은 신일건업(83위), 법양건설(84위), 중앙건설(89위) 등 3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들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업체는 벽산건설을 비롯해 풍림산업, 삼환기업, 남광토건, 우림건설, 극동건설(이상 법정관리), 삼환까뮤(워크아웃) 등 7개사에 달했다. 전체 구조조정 건설사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이다.
올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곳 중 5월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풍림산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사는 6월 이후 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산 건설사 가운데 도급한도액을 도입한 1962년 30대 순위 내 업체 중 현재까지 30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는 삼환기업과 풍림산업이 포함돼 건설업계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들 부도업체 대부분이 주택건설을 주 종목으로 하고 있는 데다,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K 및 또다른 K, D, L,I 등 지역 내 중견 및 중소주택건설사들은 공격적 경영에서 한발 후퇴해 보수적 경영에 무게를 두는 등 생존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중소건설업체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초까지 그대로 지켜보겠다는 소극적 입장이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건설업체 수가 지금보다 절반 가량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옥석이 가려지는 과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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