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 밥상머리 교육이 절실하다

孝, 밥상머리 교육이 절실하다

  • 승인 2012-10-02 13:02
  • 신문게재 2012-10-03 13면
  • 이길식 객원기자이길식 객원기자
●객원기자 칼럼

▲ 이길식 객원기자
▲ 이길식 객원기자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효(孝)에 대한 인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고유 전통문화인 효는 예로부터 밥상머리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어떤가? 사회병리현상인 일류대학병, 학벌위주의 교육은 이른 새벽에 학원가고 늦은 밤에 귀가하는 자식의 얼굴대하기가 쉽지 않다. 효와 인성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은 현실적으로 홀대받고 있다.

효는 동아시아를 아우르는 전통이고 미덕이지만 21세기 치열하고 각박한 세태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름다운 정신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실천적인 덕목으로 만들어 널리 확산시키고자 하는 것이 진흥원의 설립취지다.

본 취지에 걸 맞은 효 교육을 위해선 자라나는 미래의 동량재(棟梁材)인 청소년들을 위한 조기 교육이 절실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하여 50~60년 전에는 세계 각국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으나 현재는 먼 거리가 되었다.

2001년 유니세프(UNICEF)에서 동남아 17개국의 부모효도, 스승존경정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둘 다 최하위로 나타났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2002년 자식이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의견이 71%인 반면 올해는 36%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 이처럼 의식이 달라진 원인은 시대적 환경의 요인도 있겠지만 '한국은 소통부재의 천국'이라는 말처럼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가 팽배한데다 지역ㆍ계층간 종교간 갈등, 가치관 혼란 도덕성과 윤리성이 상실된 것이 주요원인이다. 곧 소통(疏通)은 잃어버린 천륜을 회복하는 길이 된다.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려야 하고 기쁨과 감동을 드려야함이 효의 근본이다. 또한 부모도 대접만 받기를 바라기보다 내리사랑에 칭찬은 금상첨화다. 필자가 직접 실험한 '양파의 실험'에서도 칭찬의 힘이 큼을 입증된 바 있다.

과거는 수직적인 효로 명령 지시 희생 복종하였으나 현대의 효는 수평적 효다. 즉 노() 소(少)간, 신(新) 구(舊)간의 조화를 이룬 효(HYO : Harmony of Young and Old)다. 이 세상에 조상 없는 자손없고, 뿌리 없는 나무 없다. 효는 행복한 가정의 원동력으로 효가 살면 가정이 살고 이웃이 살고 사회가 산다. 사회의 윤리 도덕과 스승존경심이 타락하고 교권이 바닥에 떨어짐에 따라 관계당국은 '효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철저한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각 가정에선 효를 일깨우는 '밥상머리 교육'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것이 시대적 소명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길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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