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제1과학고 선정, 지역교육 발전 생각해야

대전 제1과학고 선정, 지역교육 발전 생각해야

신탄중앙중 졸업생, 모교 폐교반대 목소리 커져

  • 승인 2012-10-02 13:02
  • 신문게재 2012-10-03 13면
  • 장미나 객원기자장미나 객원기자
▲ 나란히 걸려있는 찬성, 반대 현수막.
▲ 나란히 걸려있는 찬성, 반대 현수막.
최근 대전 제1과학고가 대덕구로 유치되자 지역 주민들이 환호했다. 과학고 유치는 우수한 학생을 지역으로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지가 신탄중앙중학교로 선정되면서 신탄중앙중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한 순간에 모교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신탄중앙중은 넓은 부지와 넉넉한 시설, 줄어드는 학생 수 등의 이유로 과학고의 부지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 학교를 졸업한 신탄진 주민 대부분은 42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를 폐교시킬 수 없다며 반대했다.

신탄진에는 원래 신탄중앙중학교와 신탄진중학교 두 곳만 있었으나, 신탄중앙중의 학생 수가 많아 2006년 대청중학교가 개교했고, 신탄중앙중의 입학자 절반이 줄어들었다. 원래 신탄진은 교육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처음 입학할 때 학생 수보다 졸업할 때의 학생 수가 약 2반 정도 줄어왔다. 따라서 학생 수 감소가 이유가 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청중학교는 바로 옆에 신탄진고등학교가 있고, 급식실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선정이 된다면 학생들 간 위화감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신탄진중학교는 사립이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 부지 선정 후보에 해당사항이 없다.

신탄중앙중 대신 용호분교나 신탄진초등학교, 석봉초등학교에 설립하는 안을 고려한다 해도, 이미 폐교되어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용호분교를 제외하고는 그 학교의 학생들도 모교가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물론 단순히 '모교'라는 이유 하나로 과학고 설립에 반대를 하는 일은 없어야 겠다. 과학고 설립으로 더 이상 학교 이름으로 후배는 받을 수 없다 하더라도 우수학생을 유치함으로써 신탄진 지역 전체가 교육적으로 더 발전할 수도 있다.

주민들은 애교심에 무조건적으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득과 실을 잘 따져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며 대전시교육청도 지역 주민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협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장미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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