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로스쿨 출신들의 단독 개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로펌들 역시 이들을 수용할만한 여력을 갖춘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첫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실무연수 기간이 하나 둘 끝나면서 각 지방변호사회를 통해 이들의 개업신고가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지역에서는 그 숫자가 미미한 수준이다.
1일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실무연수교육 기간이 종료되기 시작한 이후 전국적으로 140명 정도가 각 지방변호사회에 개업을 신고, 변협 정회원으로 등록된 상태다.
앞서 로스쿨 1기 변호사시험 합격자들은 지난 3월 23일 합격 통보일 이후부터 시작된 6개월의 실무연수가 지난달 22일께부터 종료되기 시작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10월부터는 대부분의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정해진 6개월의 실무연수를 마치고 개업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개업 신고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많지 않은 상황으로, 이 마저 대부분 서울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실무연수 종료 직후부터 지방변호사회를 통해 변협에 등록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는 서울이 120여 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대전을 비롯한 나머지 지방변호사회는 대부분 1~2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실무연수가 종료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으로, 향후 로스쿨 출신 개업 변호사는 증가하겠지만 이들의 경우 사실상 단독 개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결국은 다시 한번 취업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시장 진입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월 제1회 변호사 시험 합격자는 모두 1451명으로 이 중 군복무자와 재판연구원 및 정부기관, 기업체 등에 취업자를 제외하면 절반 가량이 실무연수를 마치고 취업 내지는 개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 로스쿨 출신의 한 변호사는 “당장 혼자서 시장에 뛰어들어 사건을 수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대부분 로펌 취업을 바라보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역 로펌에서 실무연수를 한 경우에도 연수기간이 다 끝나가도록 정식 채용 여부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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