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를 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하회한 98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03)보다 5p 하락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75) 이후 최저치다.
대한상의는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세계경제 회복 지연,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대내외적 불안요인도 국내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홈쇼핑(138)만이 전분기(134) 대비 상승하며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쇼핑몰(103), 백화점(102)이 기준치를 다소 상회한 반면, 편의점(98), 슈퍼마켓(96), 대형마트(87) 등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홈쇼핑(138)은 추운 날씨로 야외활동이 감소해 안방쇼핑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홈쇼핑 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모바일 쇼핑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39.3%), 수익성 하락(17.7%), 업태간 경쟁 격화(12.5%) 등을 꼽았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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