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둔화 및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제조ㆍ조선ㆍ건설업의 신규연체 증가로 기업대출 연체률이 2%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1.54%로 전월말(1.36%)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이 1.5% 이상으로 오른 것은 지난 2010년 8월(1.5%) 이후 2년만이다.
8월 중 연체채권 정리규모에 비해 신규 연체 발생액이 훨씬 더 컸다. 은행이 정리한 연체채권은 1조2000억원에 그친 반면 신규 연체는 3조3000억원이나 발생해 총 연체채권이 7월말의 14조9000억원에서 16조9000억원으로 2조원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폭은 가계대출보다 훨씬 컸다.
8월말 현재 기업대출(원화) 연체율은 1.98%로서 전월말(1.73%) 대비 0.25%포인트 올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대출(원화) 연체율(2.36%)이 전월말(1.63%) 대비 0.73%포인트 뛰었다.
중소기업대출(원화) 연체율(1.85%)은 전월말(1.76%) 대비 0.09%포인트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기업대출 연체율보다는 낮지만, 계속된 오름세를 보였다.
8월말 현재 가계대출(원화) 연체율은 전월말(0.93%)보다 0.08%포인트 오른 1.01%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1%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6년 10월(1.07%) 이후 6년만이다.
주 원인은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집단대출 연체율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원화) 연체율(0.91%)은 전월말(0.83%)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집단대출 연체율이 1.90%로 전월말(1.72%) 대비 0.18%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2%,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1.23%로 전월말(1.13%)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095조800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4조9000억원(0.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은 4조1000억원 늘어난 616조3000억원을, 가계대출은 1조5000억원 늘어난 457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백운석기자 b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