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킬 앤 하이드'를 일컫는 말들이다. 80만 관객이 찬사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대전 관객을 찾아간다. 2004년 한국어 버전으로 첫선을 보인 '지킬 앤 하이드'는 한국 뮤지컬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얻으며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은 두 개의 본성인 선과 악을 섬세하게 표현한 드라마에 지킬, 엠마, 루시의 로맨스가 더해져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란 극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표현한 노래 '파사드(Facade)', 극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선보이는 '지킬'의 '디스 이즈 더 모먼트(This is the moment)', '지킬'의 약혼자 '엠마'가 언제까지 기다리겠다며 부르는 '원스 어폰 어 드림(Once upon a dream)' 등 감미로운 노래가 국내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화면구성이 한층 강화된 새로운 무대 디자인을 제시한다. 이것이 색다른 또 하나의 관극 포인트다. 특히 무대는 음울하지만 더욱 화려하게, 고급스러우면서도 슬퍼 보이는 1885년 런던의 배경을 더욱 효과적으로 잘 묘사했다.
극중 인물인 루시의 솔로곡 '새로운 삶(A New Life)' 장면에서 침대 위에 덩그러니 앉은 루시가 공중으로 올라가면서 다가올 미래를 예상하지 못한 채 자신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독백하듯 노래하는 모습은 지킬과 하이드의 이중적인 모습 속에 '대립(Confrontation)' 신과 더불어 이 뮤지컬의 백미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뮤지컬은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2007년에는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 재공연상과 남우주연상, 2011년에는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과 인터파크 골든티켓어워즈 최고의 작품대상 및 뮤지컬작품상 등을 받았다.
지킬 역에 새로운 배우가 캐스팅됐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남자 뮤지컬 배우에게 지킬 역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배역이다. 그동안 조승우란 슈퍼스타 이외에 류정한, 김우형, 홍광호, 김준현 등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거쳐 갔다. 이번 무대에는 윤영석과 양준모가 새로운 지킬로 등장한다. 윤영석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 한국 초연 당시 한국 최초의 팬텀 역을 맡았던 배우다. 이후 '엘리자벳', '명성황후',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에 출연했다. 2002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살아있는 전설! 계속되는 신화! 이제, 우리가 만날 차례다.
1885년 런던, 헨리 지킬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다. 그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인간의 정신을 분리하여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사회의 전원 반대로 무산된다. 지킬의 변호사인 어터슨은 그를 위로하며 웨스트엔드의 한 클럽으로 데리고 간다. 클럽에서 일하는 루시가 학대당하는 모습을 보고 지킬은 친구가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자신의 명함을 준다. 임상실험대상을 구하지 못한 지킬은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하기를 결정한다. 정신이 선과 악으로 분열되면서 악으로만 가득 찬 제2의 인물 하이드가 내면을 차지하게 된다.
실험이 진행될수록 지킬은 약혼자인 엠마와 점점 멀어진다. 어느 날 상처 입은 루시가 실험실로 찾아오고,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하이드'라는 것을 안 지킬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루시는 지킬의 친절한 치료에 감동하고 사랑에 빠진다. 실험이 계속해서 진행되자, 하이드는 이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반대했던 임원들을 하나하나 살해하기 시작하는데…. VIP 12만원,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5만원.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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