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휴일 영업' 속수무책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코스트코 '휴일 영업' 속수무책

9일 이어 23일도 강행… 중구청, 과태료 부과 법률자문 '부정적'

  • 승인 2012-09-24 17:51
  • 신문게재 2012-09-25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 중구청이 코스트코의 의무휴업일 영업 강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9일에 이어 23일에도 의무휴업 조례를 무시한 채 영업을 강행했지만, 중구청은 눈치만 살피면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코스트코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위해 법률 자문을 검토한 결과, 부정적 의견이 나옴에 따라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중구청 등에 따르면 5월 27일부터 7차례 의무휴업을 준수하던 코스트코는 지난 9일에 이어 23일에도 영업을 강행했다.

코스트코는 체인스토어협회 등이 주도한 소송에 참여하지 않아 그동안 다른 대형마트 등과 달리 의무휴업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9일부터 다시 영업을 강행하면서 중구청을 곤혹스럽게 하는 상황이다. 특히 코스트코는 대전을 비롯한 전국 매장의 의무휴업일 영업을 강행하면서 홈페이지에 의무휴업일 영업에 대한 게시글을 올려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게시글에서 “법원 판결 결과, 현재 지자체가 적법하지 않은 조례를 집행한 것이고, 코스트코 역시 그 법률의 영향을 받는 유사한 당사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따라서 다른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영업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코스트코의 의무휴업일 영업 강행에 따라 서울 지자체는 지난 9일 이후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 대응을 취하고 있지만, 대전을 비롯한 타 지자체들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중구청 역시 변호사 자문을 통해 과태료 부과를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자칫 과태료 부과 처분 취소 등 역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스트코가 대형마트 등이 제기했던 의무휴업 집행정지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과태료 부과에 따른 소송의 승소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구청 한 관계자는 “변호사 자문 결과, 현재로서는 의무휴업에 대한 조례 자체가 적법하지 않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온 만큼 이같은 조례로 과태료를 부과할 경우,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지금으로서는 의무휴업을 강제할 근거가 없어 유통산업발전법 조례 재개정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조례에서 문제가 됐던 구청장 재량권 침해 부분도 없애면서 강제조항을 임의조항으로 변경하는 등 유통산업발전법이 정한 범위 이내에서 의무휴업을 시행토록 할 계획”이라며 “조례 재개정의 입법 예고와 안건 상정이 마무리됐고, 다음달 2일부터 의회 회기가 시작되는 만큼 오는 11월부터는 의무휴업을 다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