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호상 ETRI 창의경영기획본부장 |
'창의성(Creativity)' 이란 단어가 갑자기 주목받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역사도 창의적인 소수에 의해 진화해 온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창의적인 발상이 스마트 혁명을 불러왔고, 싸이의 창의적인 춤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듯 혁신은 늘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정보의 홍수와 무엇이든 복제가 가능한 이 시대에는 창의적이지 않으면 눈길을 끌 수 없다. 돈도 되지 않는 것이다.
창의성이야말로 미래 부가가치의 핵심 원천이며 역사의 흐름을 바꿀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경제적 가치를 집합한 것이 바로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이다.
최근 삼성과 애플간 특허 전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 지구촌에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전쟁'이라 할 수 있는 특허 전쟁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의성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창의성의 경제적 가치 집합체인 특허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자원이 좁아 '사람'을 희망으로 여긴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이 전 세계에 내세울 만한 희망이 바로 '특허'가 돼야 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창의성과 특허의 중요성을 한 발 앞서 인지하고 노력한 끝에 지난 4월, 2011년 미국특허 종합평가 결과에서 전 세계 237개 유수한 연구소, 대학, 정부기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ETRI는 '특허강국 코리아'를 견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Breakthrough 1-1-1' 캠페인으로 1명의 연구원이 1년에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1개만 내자는 활동이다.
연구개발 과정 중에 떠오르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잘 다듬어 특허, 표준화, 기술이전, 상용화 등의 조직 연구성과로 이어 가기 위한 것이다.
역사적인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150년 전 미국 뉴저지에 '인벤션 팩토리(Invention factory, 발명 공장)'를 만들었다. 여기서 전구와 전축, 영화 등 1000여건이 넘는 발명과 특허로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 엄청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전화를 발명한 벨은 인벤션 팩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벨 랩(Bell Lab)을 만들었고 이곳에서 IT의 역사를 새로 썼다.
위성통신과 광통신, 트랜지스터 개발 등으로 IT의 한 획을 그은 벨 랩은 '아이디어 팩토리(Idea factory)'라는 애칭도 갖게 된다.
2011년 미국특허 종합평가에서 세계 1위에 오른 ETRI의 꿈은 이들처럼 세상을 바꾸는 공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디슨의 '인벤션 팩토리(Invention factory, 발명 공장)', 벨 랩의 '아이디어 팩토리(Idea factory)'에 이은 바로 'IPR 팩토리(IPR factory, 특허 공장)'가 되는 것이다.
양질의 특허 발명을 위해 연구개발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하며, 무엇보다 글로벌 시각으로 미래에 유망 되는 산업분야를 예측하고 남들보다 앞서 연구 개발하고 있다.
IT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Imagination for Tomorrow', 즉 '내일을 위한 상상력'이라 여기며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 때문에 'ETRI의 오늘이 세상의 미래가 된다'라는 캐치 프레이즈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창의성이 미래 희망이고, 특허가 곧 우리의 먹거리란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재산 강국이 세계의 강국이 되는 세상에서 ETRI의 열정과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진정 강대국이 되는 시점을 꿈꿔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