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학교폭력... 학교가 무섭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또 학교폭력... 학교가 무섭다

공주 고교생 자살 이어 대전서도 중학생 관련 수사

  • 승인 2012-09-23 15:44
  • 신문게재 2012-09-24 5면
  • 이종섭ㆍ강우성 기자이종섭ㆍ강우성 기자
공주 고교생 자살 사건에 대해 경찰이 학교 폭력과의 관련성 여부를 수사 중인 가운데, 대전에서도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경찰이 수사 중이다.

23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중구의 한 중학교에서 A(13)군 등 2명이 지난 4월께부터 동급생들에게 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은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교내와 학원에서 같은 반 학생인 B(13)군 등으로부터 수차례 구타를 당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괴롭힘을 당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폭행과 괴롭힘이 지속되면서 A군은 지난 5월께 학교 3층 화장실 창문에서 밖으로 뛰어내리려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와 교육청은 이미 지난 6월 자체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B군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켰으며, 폭행에 가담한 또 다른 학생에게는 출석정지 처분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학교 측의 조치 이후에도 A군 등은 폭행 과정에 가담했던 또 다른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 측에 알려지면서 결국 경찰 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경찰은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7명의 학생에 대해 조사를 벌여 일부 가해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들 외에도 A군 등을 괴롭힌 학생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학생들이 B군 전학 이후에도 다른 학생들에게 최근까지 총 8회에 걸쳐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관련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이 밖에도 7~8명 가량의 가해 학생이 더 있었다는 피해자 진술에 따라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생한 공주 고교생 자살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은 학교 폭력 관련성 여부를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공주경찰서는 지난 20일 자살 고교생의 장례 이후 학교 측 조사에서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동급생 7명과 해당 학교 교사 및 친구 등을 불러 1차 조사를 진행, 학교 측 조사에서 나타난 폭력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일단 조사에서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7명 중 3명이 자살 고교생을 숨지기 이틀 전 화장실로 끌고가 20여 차례 폭행을 가하고, 다른 4명은 수차례에 걸쳐 숨진 학생을 괴롭혀 온 것으로 확인했다.

또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학교 폭력 내용을 확인, 보강 수사를 거쳐 관련 학생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현재 대부분의 수사를 마무리한 단계로, 자살 고교생이 숨지기 직전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언급한 '흑역사(어두운 과거)'의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추가적으로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 등을 분석하고 있다.

공주경찰서 관계자는 “추가적인 내용이 밝혀져 대략적인 수사는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휴대전화 메시지 분석 등이 끝나는대로 학교 폭력과 자살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내려 수사 결과를 발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ㆍ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