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중 7명 “수입 먹거리 불안”

소비자 10명중 7명 “수입 먹거리 불안”

89.7% “중국산 가장 불신” 일본산-미국산 식품 뒤이어

  • 승인 2012-09-23 13:16
  • 신문게재 2012-09-24 13면
  • 이영록이영록
국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수입산 식품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에서 자주 보도되는 중국산 불량식품이나 일본 방사능 오염 등에 대한 불안감이 먹거리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소비자 503명을 대상으로 '수입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구매행동'을 조사했다. 이 결과,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식품의 안전에 대해 응답자 70.8%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24.0%로 나타났고, '안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2%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젊은층보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76.4%가 수입산 식품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40대 72.9%, 30대 67.7%, 20대 56.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원산지별로는 중국산 먹거리를 가장 많이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식품에 대해 응답자 89.7%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일본산과 미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일본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은 67.2%로 조사됐고, 미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은 62.6%로 집계됐다. 반면, 유럽산과 호주ㆍ뉴질랜드산 식품에 대해서는 각각 23.1%와 16.9%만 불안하다고 느껴 상대적으로 안전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먹거리 중 불안한 품목으로는 축산물이 51.2%로 가장 높았고, 농산물(40.7%), 수산물(28.1%), 건강기능식품(13.4%), 유가공품(12.6%), 양념류(12.0%) 등이 순이었다. 이처럼 수입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도 국내산 식품을 구매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국내산 식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64.8%로 조사됐고,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5.3%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9.9%에 달했다.

국내산과 수입산에 따라 식품 선택 기준도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산 식품에 대해 응답자들은 신선도(50.1%)와 유통기한(37.2%), 안전인증마크(30.2%), 원산지역(29.8%), 영양 및 성분표시(13.5%), 포장상태(2.8%)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반면, 수입식품에 대해서는 원산지(71.4%), 유통기한(35.2%), 안전인증마크(31.6%), 신선도(19.9%), 영양 및 성분표시(9.5%), 포장상태(6.6%) 등을 중시했다.

수입식품 구매시 가장 불안한 쇼핑 장소로는 인터넷이 62.6%로 가장 높았고, 전통시장 55.9%, 슈퍼마켓 52.1%, 홈쇼핑 47.1%, 대형마트 14.5%, 백화점 10.9% 등의 순이었다.

식품안전에 대한 정보 습득 경로로는 TV와 라디오 등 방송매체가 55.3%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42.1%, 신문 등 인쇄매체 26.0%, 주위사람 21.5% 등이었다.

수입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개선돼야 할 과제로는 44.1%가 수입식품 안전기준 강화를 꼽았고, 검역 및 검사 강화 38.6%, 불법 수입식품 관리 강화 29.6%, 위해식품 신속 수거 및 정보 제공 26.4%, 식품안전 인증제도 확대 24.5% 등이 제시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산 불량식품 문제, 일본 방사능 오염 등이 수입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같은 불안감은 외국 음식문화에 익숙한 젊은층보다 밥상 안전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에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격적인 FTA시대를 맞아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제조나 가공, 판매단계까지 식품이력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식품이력추적관리제도 등을 확대해 소비자 불안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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