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민]마당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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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민]마당발

[중도프리즘]이희민 대덕대 외래교수

  • 승인 2012-09-20 14:40
  • 신문게재 2012-09-21 21면
  • 이희민 대덕대 외래교수이희민 대덕대 외래교수
▲ 이희민 대덕대 외래교수
▲ 이희민 대덕대 외래교수
마당발 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로는 “볼이 넓고 바닥이 평평하게 생긴 납작한 발모양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우리는 흔히 아는 사람이 많은 사람을 일컬어 즉, 대인관계가 넓고 폭넓게 활동하는 사람을 마당발이라고 부른다.

친인척과 회사 업무적으로 인해 아는 사람, 학교의 동창은 물론 고향 선후배까지 평소에 아는 사람이 많은 사람을 일 컫 는 말이다. 이들은 업무처리 중에 어느 한 사람이라도 알게 되면, 그 이후에 자기가 부서를 옮기더라도 계속 찾아뵙고 문안 인사를 올려,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사교성이 풍부하고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이다.

특히 우리 사회는 점(点)의 사회가 아닌 선(線)의 사회이기 때문에 혈연, 지연, 학연을 유난히 많이 따진다. 타 기업의 필요한 자료를 얻으러 가는 경우, 금융기관에 대출을 받으러 가는 경우, 공공기관에 인허가를 받으러 가는 경우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볼 수가 있다.

“○○회사에 다니는 누구 입니다.”보다는 “○○학교 ○○졸업생입니다. ○○○와 친구 입니다.” 등등 이와 같이 모두가 인맥을 이용하면 더 잘 통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선(線)의 사회에서는 모든 공공기관 및 기업 내에서도 특히 마당발이 총애를 받게 된다. 왜냐하면 안면 없이 일을 처리하려면 매우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릴 것도 안면으로 처리하면 시간과 노력을 많이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번 방문해서도 안 될 일이 마당발의 연줄을 활용하면 전화 한 통화으로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마당발도 단점의 경우가 많다.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데가 많아 향상 바쁘게 움직인다. 여러 사람들의 애경사에 참석을 하다 보니 일요일이나 휴일을 자기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만들지 못하고 이런 일에 빼앗기며, 각종의 경조비 지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마당발을 기대할 수 없지만 우리 모두는 평소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구가 많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꼭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기심의 발로에서가 아니라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이 많고 그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더 건강한 삶을 유지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구란 필요에 따라서 언제나 진실 된 충고와 위로를 이야기해주고 나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들어주는 사람 또 갖고 있는 작은 물건이라도 즐겁게 나누어 쓸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서로 닦아주며,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손수건 같은 만남”의 친구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가!

기쁨을 같이 나누면 그 기쁨의 크기가 두 배로 더해지고, 슬프고 괴로운 일을 같이 나누면 슬픔과 고통이 분담되어 덜어지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평소에 이러한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직업에 관한 불만도 듣고 정보도 교환하며, 자신의 고민도 털어놓는 기회를 자주 만들 것을 권하고 싶다.

그것이 세상사는 재미며, 그러한 기회를 통해 자신의 간접경험도 늘려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정도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만 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당신도 언젠가는 분명 마당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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