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는 2009년 농협 하나 신한 등 3개 시중은행과 맺은 시 금고 지정계약이 연말에 종료됨에 따라 18일 시청에서 내년부터 4년간 이를 담당할 새로운 금융기관 선정 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이번부터 그동안 공개경쟁과 수의계약을 혼용해오던 금고 지정방식을 일반 공개경쟁방식으로 전환했으며 계약기간도 3년에서 4년으로 늘렸다.
시금고는 1조900억 규모의 일반회계(1금고)와 1450억원 규모의 상ㆍ하수도특별회계(2금고)는 600억원 규모의 공영개발특별회계(3금고)를 농협, 하나, 신한은행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2006년 경쟁입찰을 통해 시금고로 지정됐으며, 2009년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연장했었다.
시는 설명회에서 ▲금융기관 대내외 신용도 및 재무구조 ▲천안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시민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 추진 능력 등을 고려해 금고를 선정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다음달 10일부터 3일간 제안서를 접수해 민간인을 과반수로 하는 지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이 천안시금고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연간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속사정은 시금고에 유치된 평균잔고(평잔) 때문이다.
시금고에는 일반과 특별회계를 합쳐 평균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항상 보유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이들 평잔 대부분을 비교적 금리가 낮은 보통예금으로 보관하며 적은 이자를 지급하면서 실제로는 장기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천안시금고는 1ㆍ2ㆍ3 금고 모두 평잔이 300억원대에 달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은 물론 보너스로 12개부문 200억원의 각종 기금을 정기예금 형태로 유치할 수 있어 금융권의 사활을 건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천안시금고는 규모와 평잔, 대출용이성 등 모든 면에서 은행에게 매력적”이라며 “설명회 이후 물밑경쟁이 본격적인 경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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