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숙은 넝쿨째 굴러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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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숙은 넝쿨째 굴러온 선물

데뷔 11년 조윤희 연기인생 대표 캐릭터 생겨 광고도 찍고 성격까지 변해, 배우로서 도약의 기회 얻어

  • 승인 2012-09-17 13:27
  • 신문게재 2012-09-18 9면
조윤희<사진>는 인형처럼 예쁜 배우다. 연기도 곧잘 하지만 그녀를 대표할 만한 캐릭터가 없었다. 데뷔 11년차에 수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났지만 청순하고 여성스러웠을 거라는 막연한 이미지만 존재했다.

하지만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을 마친 지금 조윤희를 떠올리면 '예쁜 배우'보다 '방이숙'이 먼저 머릿속을 스친다.

그만큼 조윤희의 변신은 성공적이었고 선머슴 방이숙 캐릭터에 쏟아진 대중의 사랑은 대단했다. 캐릭터 자체가 워낙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거기에 생기를 불어넣은 건 조윤희다. 그녀로 인해 생명력을 얻은 방이숙은 조윤희에게 몇 가지 큰 선물을 안겨줬다.

먼저 방이숙은 조윤희의 대표 캐릭터가 됐다. 45%를 넘기며 '국민드라마'로 불린 작품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의 큰 사랑을 받았으니 전혀 손색이 없다.

“'넝굴당'에서의 연기에 완전히 만족할 순 없지만 전보다는 좋아진 것 같아요. 캐릭터가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기도 했고요. 방이숙 덕분에 앞으로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더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전보다는 더 많은 작품들이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못 찍던 광고도 촬영하게 됐고요(웃음).”

“틀에 박힌 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많았어요. 그런데 밖에서는 여성스럽게 보이니까 그런 캐릭터만 들어왔던 것 같아요. 방이숙 캐릭터에 캐스팅된 정확한 경로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해주신 것이 신기하고 감사해요. 방이숙 캐릭터는 집에서 할 때처럼만 하면 되겠다 싶었어요(웃음)”

방이숙은 조윤희에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준 동시에 자신감도 심어줬다. 이전까지는 틀 안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있다 보니 주눅이 들었고 자신의 연기에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봉인이 해제된 조윤희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됐다.

방이숙에 몰입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조윤희의 성격도 변하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밝다 보니 저도 많이 밝아졌어요. 그 전에도 노력은 했었는데 사람들 앞에서 내성적이다 보니 조용하고 어두워보였는데 '넝굴당'을 하면서 주변에서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해주세요. 이젠 안 해본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생겨요. '넝굴당'과 방이숙은 저에게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큰 전환점이 됐어요”

'넝굴당' 마지막 촬영이 끝난 후에도 수일이 더 지나서 조윤희를 만났지만 아직까지 방이숙의 눈빛과 표정이 자주 보였다.

분명한 건 사랑에 있어 급성장한 방이숙처럼 조윤희도 배우로서 큰 도약을 했다는 사실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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