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과 경선 후보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인사하고 있다. 문 후보는 누적 득표율에서 56.5%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왼쪽부터 정세균ㆍ김두관ㆍ손학규 후보, 문재인 대선후보.[연합뉴스 제공] |
문 후보는 일찌감치 안 원장을 대표하는 시민사회와의 공동정부론을 언급했으며, 경선 과정에서도 자신이 단일화를 잘 성사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안 원장도 민주당 후보 선출 이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링 위에 오른 두 사람의 단일화 논의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당장 협상을 하기 보다 일정 기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후보는 당분간 당 쇄신을 이끌며 후보 중심의 구도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원장을 향한 이탈 세력이 생기지 않도록 당내 화합을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 경선 과정에서 모바일 투표 불공정 시비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당내 갈등을 잠재우고 여러 계파가 어우러진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안철수 원장도 오랜 숙고 끝에 출마를 결심한 이후에는 민주당과 일정 거리를 두면서 정치권 바깥에서부터 세를 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원장은 시민사회와의 연대로 기존 정치권과는 차별된 캠프를 꾸리면서 새로운 정치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일부 세력도 안 원장측에 흡수될 수 있다.
이처럼 양측이 거리두리를 하면서 각자 정치적 행보를 펼쳤을 때 단일화의 가장 큰 관건은 역시 지지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하게 전개되면 결국은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을 두고 팽팽한 룰 싸움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야권의 한 전략가는 “여론조사나 투표를 거치지 않고 안철수, 문재인 두 사람이 직접 담판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