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종시 정주 여건 확보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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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종시 정주 여건 확보 서두르자

  • 승인 2012-09-16 16:49
  • 신문게재 2012-09-17 21면
세종시로 이전한 총리실이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17일 입주식을 열고 '세종시대'를 시작한다. 세종시 탄생까지 산고가 유난히 컸던 만큼 충청민들은 감개무량하지만 이전공무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무엇보다 주거 불안이 크다고 한다. 업무를 개시한 '중앙행정기관 이전공무원 종합지원센터'가 할 일이 많다.

세종시 주거난은 예견된 일이다. 총리실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공무원 4100여명이 세종시로 이주해야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현재 거주 가능한 공동주택은 766호로 집계됐다. 가장 빨리 준공하는 아파트도 내년 하반기에나 입주가 가능하다. 종합지원센터는 원룸, 오피스텔 등 인근 임대매물정보를 상세히 제공하는 등 공무원들이 정착하는데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세심하게 챙겨야 하겠다.

교육시설과 병원, 생활편의시설 등 정주 여건을 확보하는 일이 급하다.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당장의 불편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서둘러 보완해 자족기능을 가진 살고 싶은 도시라는 자부심을 심도록 해야 한다. '나홀로 이주공무원'들만 사는 도시로는 세종시 건설 목적을 이룰 수 없다.

대전시와 천안을 포함한 충남이 함께 도와야 함은 물론이다. 이주민들은 한동안 병원이나 각종 편의시설을 찾아 인근 도시를 오갈 수밖에 없다. 주택정보는 물론 교통편 등 가능한 편의를 최대한 제공해야 한다. 세종시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았는가. 명품도시로 커갈 수 있도록 충청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줘야 하겠다.

서울에서 온 공무원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입주를 미루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주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세종시 주민과 하나가 돼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사명감과 각오를 거듭 다질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인사교류 사이트를 통해 부부 공무원 동반 이주를 지원하는 것은 아주 잘하는 일이다.

세종시 출범의 의미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덜어내면서 지방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족은 서울에 두고 홀로 생활한다면 이에 역행하는 일이다. 국민이 결정하고 정부가 시행했으면 따르는게 공무원의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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