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 매장은 백화점보다 약 14.8% 저렴해 병행수입 활성화 및 가격 정보 공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YWCA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백화점 매출 상위 10개 수입 브랜드의 4개 품목(에센스, 아이크림, 콤팩트 파운데이션, 립스틱), 36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내외 가격차 및 수입가격 대비 소비자가격 수준 등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비교 대상 국가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호주, 일본 등 8개국이며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 면세점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판매가격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적용시 한국이 8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100으로 봤을 때 일본 70.9, 이탈리아 68.0, 독일 65.9, 미국 63.7, 영국 58.8, 프랑스 58.5, 호주 46.4로 조사됐다.
PPP 환율을 적용한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것은 해당 품목 가격이 전체 물가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 쇼핑몰 판매가격은 PPP 환율 적용시 한국(100), 이탈리아(70.3), 프랑스(64.7), 독일(62.1), 영국(61.7), 미국(53.2), 호주(42), 일본(40.6) 순이었다.
수입 화장품 중 ‘에스티로더’, ‘키엘’, ‘크리니크’, ‘맥’ 등 미국이 원산지인 13개 제품의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은 미국 백화점 판매가격보다 평균 1.51배 비쌌고, 프랑스산 역시 평균 1.2배 높게 판매됐다.
국내 4개 유통채널의 13개 제품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은 인터넷 쇼핑몰보다 평균 7%, 병행수입업체보다 17%, 면세점보다 24%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액과 수입 중량 정보를 이용해 립스틱 가격을 추정한 결과, 세후 수입가격은 평균 4673원이지만 국내 백화점 소비자가격은 3만6714원으로 7.9배에 달했다.
서울YWCA 관계자는 “화장품 수입 판매 독점 구조에 따라 원활한 가격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소비자에게 충분한 가격 정보 또한 제공되지 않고 있다” 며 “병행수입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가격 경쟁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수입화장품 가격비교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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