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장물 철거' 진실공방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지장물 철거' 진실공방

소유자 “보상 유보금 지급없이 진행” 기증계획 찜질기구 파손… 해결 요구 LH 측 “사전에 협의 후 추진” 주장

  • 승인 2012-09-13 18:29
  • 신문게재 2012-09-14 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12일 세종시 전의리 소재 원주민 소유 지장물이 철거된 모습. 사진제공=소유자측
▲12일 세종시 전의리 소재 원주민 소유 지장물이 철거된 모습. 사진제공=소유자측
국무총리실의 세종시 첫 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총리공관 인근 지장물 철거를 둘러싼 소유자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간 진실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13일 소유자 A(69)씨와 아들 B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사업본부에 따르면 문제는 지난 12일 A씨가 소유한 전의리 소재 건축물(총리실 인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보상 합의를 마쳤지만 유보금(10%) 지급이 안된 상황에서 갑작스레 철거가 이뤄졌다는 게 소유자 측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창고에 보관하다 최근 세종시 장애인복지회관(10월 초 개관)에 기증할 계획이던 찜질방 기기(소유자 추산 수천만원 상당)마저 파손돼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LH와 철거를 대행한 전월(주) 측의 행정집행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A씨는 “현재 집이 대전이고 막내 아들이 쌍둥이를 출산해 경황이 없었는데, 보상 유보금 지급이 안된 채 조급하게 철거를 진행한 것 같다”며 “아들에게 나머지 처리를 위임했는데, 아들과 LH간 소통도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 B씨는 “보상에 문제를 제기하는게 아니다. 세종시와 LH도 좋은 취지로 인정한 찜질방 기기를 아무런 사전 연락없이 파기한 게 문제”라며 “LH든 전월이든 이에 상응하는 금액으로 기증해주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세종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얼마 전 B씨가 찾아와 기증의사를 밝혀왔고, 취지와 찜질기기 상태도 좋다는 판단 하에 흔쾌히 수락했다”며 “다만 장애인복지회관 개관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당장 받을 수있는 상황이 안됐고, 조금 더 기다려달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H와 전월 측은 이미 A, B씨와 사전에 전체 철거 합의 후 진행했다고 전해왔다.

또 철거 전 세종시 행복나눔과 직원과 LH 직원간 동반 실사결과, '기증의 효용성'이 없다는 판단도 했다. 더욱이 A씨 요청으로 사전에 고물상 업자가 와서 찜질기구의 주요 물품을 가져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보상 유보금 지급이 안된 상태로 철거가 이뤄진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LH 관계자는 “보상 유보금은 이번주 중 지급할 계획”이라며 “합의가 안된채 무단 철거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엇갈린 주장을 했다.

전월 관계자도 “LH의 철거 요청에 응했고, 12일 철거 전날 A, B씨와 사전 합의를 했다”는 의견으로 LH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