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의 미약한 기술기반을 극복하고서 오늘날의 기술자립 기반을 구축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겪고, 극복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오늘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안전문화 의식 결여에 기인한 조직적 은폐, 일부 직원의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 등은 성장의 이면에 가려있던 우리의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내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를 상실함으로써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 직원의 행위만을 탓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한수원 전임직원은 그동안의 과오를 참회하는 마음으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운영에 그 어느때보다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0만시간 사회봉사 활동 등을 추진하면서 국민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원자력발전에 대한 우려는 안전성에서 비롯된다. 안전성 확보는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의지로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국내 원전이 갖는 고유의 안전기능에 부가해 이동형 발전차량 및 축전지 확보, 비상대응시설 개선, 지진 자동정지설비 설치 및 해안방벽 증축 등 후쿠시마 후속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안전한 발전소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는다는 옛 말이 있다.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 국민들로부터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면서 한수원이 지닌 문제점 개선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노력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지난 과오에 얽매여 아까운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다.
신기석ㆍ한국수력원자력(주)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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