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우]국민연금 투자영토를 전세계로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임진우]국민연금 투자영토를 전세계로

[중도프리즘]임진우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장

  • 승인 2012-09-13 14:03
  • 신문게재 2012-09-14 21면
  • 임진우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장임진우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장
▲ 임진우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장
▲ 임진우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장
최근에 대학 동기들의 모임에 참석했다 친구로부터 반가운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회사에서 해외 출장이 있어 독일 베를린에 들렀다가 포츠담광장에 있는 소니센터를 방문했는데 동행한 한국인 가이드로부터 베를린의 중요한 심벌 역할을 하는 소니센터의 주인이 바로 국민연금이라는 사실을 듣고 너무 놀랍고 반가웠다는 이야기였다.

베를린의 소니센터는 20세기 후반 독일 문화부흥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베를린 영화제의 주 무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독일의 랜드 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건물로 1일 방문객이 5만 명에 달하고 연간 약 10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베를린의 상징적인 빌딩 중의 하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베를린의 중심에서 도시를 대표하는 건물의 소유주가 국민연금공단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왠지 모르는 자부심도 생겼다고 한다.

국민연금공단에서 웬 부동산 투자를 하는가라는 의문이 앞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2008년 미국에서 터져나온 금융위기는 불황을 모르고 치솟던 부동산 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장기 침체로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위협적인 요인이 되었지만 동시에 장기 투자자인 국민연금기금의 관점에서 볼 때 좋은 자산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1997년 IMF 당시 외국 자본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물을 사들여 막대한 이익을 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매입한 건물들 중 2010년 2월에 1800억 원을 투자해 12%의 지분을 매입한 영국 런던의 개트윅 공항은 2011년 한해만 760억 원 상당의 투자수익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베를린 소니센터를 포함한 각 나라의 랜드마크인 런던 HSBC타워, 시드니 오로라 플레이스 등 12개 해외부동산과 런던 개트윅 공항 등 4개 해외인프라(SOC) 및 브라질 CBMN(기업지분투자)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2010년 해외 부동산 투자를 통한 연 수익률은 18%를 달성했으며 2011년 기금운용수익률에서 부동산을 포함한 해외 대체투자(부동산, SOC, 사모펀드) 수익률은 12.03%로 1988년 이후 전체 기금운용 누적 수익률(6.64%)의 2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달성했다. 지난 5월에는 이러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지역의 권위있는 부동산 투자 전문지인 'IP Real Estate'로부터 우수한 투자성과, 투명성 및 혁신 제고 노력을 인정받아 '최우수 기관투자가'로 선정됐다.

공단에서는 투자에 대한 위험관리를 위해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의 안정성도 높이고 있다. 특히 대체투자에는 실사단계에서부터 위험관리부서가 참여해 위험요인들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는 체계를 갖췄다. 실제로 해외 부동산 투자는 장기적으로 임대 수익이 보장되는 형태로만 진행하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시장의 장기 침체 속에서도 국민연금 기금 수익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3년간 연평균 7.2%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1988년 제도 도입이후 누적 평균 수익률은 6.6%를 나타내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핵심은 안정성과 수익성의 조화라고 볼 수 있다.

향후 글로벌 금융위기 및 재정위기로 인한 장기적 경기침체 등을 감안할 때 안정성과 수익성의 조화는 더욱 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기금 운용의 수익과 안정은 곧 연금제도의 장기적 발전 및 국민들의 제도 신뢰와 직결되는 부분으로 높아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보다 철저히 관리해 나가면서 투자다변화 전략을 보다 신중히 추진해 나가야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