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 지역은 CD기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데 반해, 구도심은 창구 이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2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구도심 지역의 경우 퇴직자 등이 집중돼 창구 이용이 많은 반면, 신도심은 회사원과 젊은층 등이 상대적으로 많아 창구 이용보다는 CD기를 더 선호하고 있다. 실제 구도심과 신도심의 CD기 이용율은 구도심이 월 100건을 사용하면 신도심 지역은 150~200건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영업점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고객의 성향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도심에 근무하는 A은행 직원은 “고객들의 연령층이 높다보니 CD기 이용 보다는 창구에 찾아와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CD기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스스로 조작을 못하는 고객도 있어 창구 매니저나 청원경찰 등에게 도움을 청해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펀드, 보험 등 새로운 상품보다는 원금 손실이 없는 일반 예금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새로 출시된 상품 등을 설명할 때면 쉽게 피곤해 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신도심에 근무하는 B은행 직원은 “특별한 거래가 아니면 CD기 이용이 보편화 돼 있는 것 같다”며 “창구를 이용하더라도 미리 정보를 알고 거래하기 때문에 설명도 쉽고 일처리도 빨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객들의 성향이 다르다 보니 업무를 대하는 창구 직원들의 자세도 다르다.
구도심의 경우 한번 거래했던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거래하다 보니 직원과 고객의 친밀감이 깊다.
A은행 직원은 “고객의 연령층이 높다보니 딸처럼 대하면서 음료수와 떡 등을 주기도 한다”며 “은행 업무가 끝나면 항상 '고맙다'는 말로 격려를 해줘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또 “신도심의 경우 은행 고객 서비스는 직원의 당연한 태도라고 보는 경우도 있어 직원들은 서운한 감정도 든다”는 말을 덧붙였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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