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 원장 '비리 백화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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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 원장 '비리 백화점' 충격

감사원, 금품수수ㆍ인사비리 등 적발… 교과부에 해임통보

  • 승인 2012-09-12 18:01
  • 신문게재 2012-09-13 2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외상 술값 대납에 비자금조성 뿐 아니라 친인척 채용비리까지 공공기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온갖 비리가 대덕특구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저질러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기초연) 박모 원장은 직무를 이용해 금품과 향응 수수뿐 아니라 친인척 채용비리를 저지르다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12일 지난 4ㆍ11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취약시기 공직기강 점검 결과 기초연 박 원장의 비리를 확인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해임처분을 통보했으며 박원장에 상납하기 위한 금품 등을 조성한 책임을 물어 기초연 센터장과 부장 등 모두 4명의 직원에 대해 문책을 요구했다.

감사원이 밝힌 박 원장의 비리는 비자금조성(6475만원), 금품수수(1400만원), 외상 술값 대납 요구(794만원), 친인척 채용비리, 겸직금지 의무 위반 등이다.

박원장은 '기관운영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2009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보직을 맡고 있는 책임연구원들에게 비자금을 조성을 지시, 6475만원의 금품을 받아사용했다.

또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책임연구원들로부터 1400만원을 금품을 받아 챙겼으며, 2010년 3월부터 2011년 4월까지 모두 18차례에 걸쳐, 자신의 외상 술값을 부장들에게 대납할 것으로 요구, 연구원들은 박 원장의 단란주점 외상술값 800여만 원을 결제했다.

박원장의 비리 행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친인척 채용 등 인사비리에도 깊숙이 간여, 조카 딸과 조카의 동서, 전 감사의 사위 부당하게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KAIST교수 출신인 박원장은 연구원 정관 '15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겸직금지 의무를 저버리고 KAIST교수를 겸직하면서 수탁과제연구비 명목으로 1785만원을 받았고 논문지도비ㆍ학생지도비 등의 명목으로 KAIST로부터 4716만원을 지급받았다.

이 같은 감사결과에 대해 박 원장은 직원들에게 현금을 요구한 적이 없고, 현금요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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