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 지방재정 허리휜다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취득세 감면… 지방재정 허리휜다

대전ㆍ충남 622억 세수감소 예상… 지난해 291억도 보전안돼

  • 승인 2012-09-12 17:59
  • 신문게재 2012-09-13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정부가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감면을 발표하면서 지방재정의 자주성이 또다시 흔들리게 됐다.

중앙정부가 경기활성화 수단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재원을 쥐락펴락 수차례 반복하면서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더욱 의존하게 되고 세수 감소액에 대한 보전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5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말까지 취득세 감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택을 올해 말까지 구입할 경우 9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취득세가 현재 취득가액의 2%에서 1%로, 9억원 초과 주택은 현재 4%에서 2%로 각각 50% 줄어들게 된다. 이를 통해 부동산 거래 활성화와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국가 세금이 아닌 지방의 주요 재원을 가지고 수차례 경기활성화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발표대로 올 연말까지 취득세가 50% 감면되면 대전시는 300억원, 충남도 322억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3월부터 9개월간 진행한 취득세 감면 조치에서도 전국 지자체들은 2조3294억원의 세수감소를 겪었다.

정부는 취득세 감면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감소액을 보전해줬지만, 대전시는 지난해 세수 감소액 895억원 중 190억원을 아직 돌려받지 못했고 충남도 역시 감소액 874억원 중 101억원을 못받았다.

또 정부가 2005년부터 다섯차례 한시적 취득세를 반복해 그때마다 지방자치단체는 세수감소에 따른 부침을 겪었다.

지방세에서 취득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전 33%, 충남도 53.3%여서 취득세 감면은 지방재정 기둥이 흔들리는 셈이다.

더욱이 중앙정부가 임의로 취득세 감면을 발표해 후에 이를 지자체에 보전해오면서 지방자치단체는 재정 운영에서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경향을 심화시키고 있다.

대전대 행정학부 안성호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장)는 “중앙정부가 지방재정의 골격인 취득세를 지방정부와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감면하는 것은 지방자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중앙이 정하면 지방은 따라오라는 식의 정책을 국회가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