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대구 전국체전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대회 초반부터 충청권 4개 시ㆍ도 '더비'가 잇따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는 야구 일반부 1회전에서 맞붙는 단국대(충남)-홍익대(세종) 전이다.
단국대는 지난해 92회 체전에서 1회전 영남대(경북) 4-3, 8강전 동강대(광주) 3-0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한 강호다.
홍익대는 지난해 체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세종시로 연고를 옮긴 올해는 일을 내겠다는 각오다. 홍익대는 프로야구 기아의 전신인 해태에서 명포수로 활약한 장채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단국대와 홍익대의 경기는 다음달 13일 오전 11시 30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축구 대학부도 대회 초반 충청권 빅매치가 성사될 전망이다. 선문대(충남)가 1회전에서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세한대(전남)를 넘으면 8강전에서 홍익대(세종)와 만난다.
선문대는 전국체전에서 1회전 명신대(전남)를 1-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한 다크호스.
홍익대 역시 지난해 U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충청 팀끼리 불꽃 튀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문대와 홍익대와의 축구 일반부 1회전은 다음달 13일 오후 1시 20분 대구 강변축구장에서 예정돼 있다.
고등부 럭비도 눈여겨봐야 한다.
명석고(대전)와 충북고(충북)는 체전 둘째날 오전 10시 경산생활체육공원에서 일전을 치른다. 두 학교는 지난해 체전에서 각각 순천공고(전남)와 서울사대부고(서울)에게 석패하면서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본 바 있다. 서로를 넘어야 지난해보다 호성적이 나오는 만큼 한 치의 양보 없는 혈전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농구 여고부 대전여상(대전)-청주여고(충북), 배드민턴 남일반 던롭(대전)-당진시청(충남), 세팍타크로 남고부 부강공고(세종)-보은정보고(충북)가 각각 1회전에서 맞붙는 경기도 놓칠 수 없는 충청권 더비다.
테니스 남고부 만년고(대전)-금천고(충북), 탁구 여일반 한국마사회(대전)-단양군청(충북)도 각각 1회전에서 충청권팀끼리 일전을 치른다.
지역의 한 체육인은 “충청권끼리 맞붙으면 아무래도 더욱 라이벌 의식을 갖게 마련이다”며 “이번 체전에서는 1회전부터 충청 더비가 줄줄이 잇따르고 있어 흥미진진한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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