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여권이냐 야권이냐… 깊어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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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 여권이냐 야권이냐… 깊어가는 고민

충청 주요인사, 대선 앞두고 거취 갈림길… 지역 정가 '이합집산' 본격화 예상

  • 승인 2012-09-10 18:24
  • 신문게재 2012-09-11 3면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일찌감치 대선행보를 재촉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경선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넘어서며, 결선 없는 본선직행을 기대하고 있다. 여전히 장외의 안철수 서울대 핵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여부와 야권후보 단일화의 변수가 남았지만, 3주가량 남은 추석을 전후해 대선 후보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충청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거취는 대선을 앞두고 충청정치권에 일대 이합집산 및 합종연횡의 바람을 일으키며, 지역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선진통일당 소속의 염홍철 대전시장은 대선 본선경쟁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간접적인 지원'의사를 내비쳤다. 선거법상 후보 지원에 한계가 있지만, 다음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로 여겨진다. 차기 대전시장 출마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염 시장은 그동안 여권이든 야권이든 장외의 안철수 원장이든 직간접적인 '관계'와 '끈'을 유지해 오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와의 '악연' 때문에 야권 후보 지원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점쳐져 왔다. 다른 한편에서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또다른 충청정당의 출현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어, 여전히 조심스런 행보를 펼쳐왔다. 염 시장 입장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그다지 커 보이지는 않지만, 새누리당 후보의 막판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박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도 충분히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심대평 전 선진당 대표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 이해찬 후보의 전격적인 출마와 함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심 전 대표의 출마지인 세종시에 대한 지원유세를 자제하는 등 심 전 대표에 대한 '예우'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대선과정에서 충청민심을 의식, 심 전대표와의 '정치적 결합'을 예상한 포석이 아니었겠느냐는 분석이다.

선진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권선택 전 의원은 과거 열린우리당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19대 총선 낙선이후에도 분주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직접적으로 김두관 민주당 경선후보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는 차기 지방선거 등을 놓고 염홍철 대전시장과 다시한번 '악연'이 되느냐 하는 이상 야릇한 상황에 놓여있는 듯 하다. 권 전 의원은 일단 여권보다는 야권쪽으로의 지원가능성이 더 커보인다는 것이 주변의 시각이다.

선진당을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의 거취 역시, 관심사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듯해 보이지만, 본격적인 대선 본선경쟁이 시작될 경우, 어떤식으로든 의사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보수대연합에 방점을 찍고,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진당 이인제 대표는 일단 독자출마 또는 조건부 지지입장을 견지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본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성완종 원내대표 역시, 초선의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세력을 키워가면서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야권 후보 보다는 여권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들 선진당내 주요 인사들의 거취여부에 따라, 지역의 시도 광역의원 및 기초단체장, 기초의원들의 이합집산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함께 투병생활을 해왔던 새누리당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행보도 빼놓을 수 없다. 암은 극복했지만 아직은 병상에서 완벽히 회복된 상황이 아니어서, 그에게 정치적 행보를 묻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하지만, 본선 경쟁이 달아오를 경우 그의 '병상정치' 여하에 따라 지역 여론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그는 '친박'을 표명해 왔고, 일정정도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주 출신의 정운찬 전 총리 역시, 현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강조하면서 제3세력을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 원장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등 안 원장 지지를 시사한 반면, 박근혜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쏟아내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앞서 선진당 소속의 이명수 국회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은 탈당선언과 함께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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