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9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 경선에서 손을 맞잡고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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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ㆍ세종ㆍ충남지역 순회경선에서 1만5104표(득표율 62.71%)를 획득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앞서 문 후보는 부산 경선에서 66.2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9연승'을 기록한 후 올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대전, 충남, 세종에서도 62.71%로 누적투표율 50.38%를 기록했다.
앞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경선이 남았지만 이 기세대로라면 투표 없이 경선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어 손학규 후보는 4380표(18.19%)를 얻으며 2위를 기록했으며, 김두관 후보는 2640표(10.96%), 정세균 후보는 1960표(8.14%)를 얻었다.
이날 대전ㆍ세종ㆍ충남의 선거인단수는 총 4만6887명(대전 2만5416명, 세종 909명, 충남 2만562명)으로 이 가운데 2만4084명이 투표해 52.3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직후 문 후보는 “충청권을 포함해서 지역을 초월한 지지를 받은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경선이 남아있기 때문에 남은 경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정견 발표에서 네명의 후보들은 모두 대전과 충남, 세종을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김두관 후보는 “지방 분권 특별법을 비롯해 신행정 수도 건설 특별법을 입안했던 행자부 장관으로서 세종시 출범에 감회가 새롭다”면서 “지방분권개헌을 단행해 서울과 지방이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후보는 “충청도는 균형발전의 상징으로 경기도지사 현직에 있으면서도 세종시 건설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었다”며 “많은 충청인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세종시를 행정의 중심이 되도록, 충청권 지역이 과학기술의 메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공약을 발표했고, 행정도시 특별법을 만들었다. 세종시를 결국 지켰다”며 “세종시 백지화를 시도하고, 국가균형발전을 무력화한 세력이 바로 새누리당이다. 이 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대전과 충남,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참여정부의 혼이 담겨있는 곳으로 세종시는 그 상징”이라며 “대전, 충남, 세종시를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경선은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경선룰을 둘러싼 문재인 후보대 비 문재인 후보 진영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몸싸움과 욕설 등으로 한바탕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와 임채정 중앙당 선관위원장의 연설과 등장, 퇴장에 일부 후보의 지지자들이 물건을 집어 던지고 야유를 보내, 한때 장내가 혼란을 빚기도 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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