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착한 가격 업소에 착한 혜택 줘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착한 가격 업소에 착한 혜택 줘야

  • 승인 2012-09-09 16:20
  • 신문게재 2012-09-10 21면
지자체별로 외식, 세탁, 숙박, 미용업소 등을 대상으로 '착한 가격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이득을 주는 '착한' 영업을 장려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정착되려면 가격 안정에 일조하려는 사업주가 자긍심을 느낄 정도가 돼야 할 것이다. 즉,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고객 만족, 매출 신장, 물가안정의 3박자가 맞아야 한다.

현재 지역의 착한 가게 지정 현황을 보면 외식업이 대세로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개인 서비스 업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대전시에만 지난 6월 91개소에서 324개소로 확대 지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7000개 이상의 착한 가게가 지정돼 있다. 실효를 보려면 식품진흥기금 융자, 소상공인 육성자금 등 보다 실질적인 혜택이 절실하다.

계속해서 상수도 요금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수첩 제작, 안내 리플릿 배포 등도 어느 정도는 홍보를 도울 것이다. 소비자들이 착한 가격 업소를 한눈에 찾고 쉽게 접근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착한 가격 업소 지정 후 5~20%의 매출 증대 효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착한 가격 업소 육성에 대한 의지다.

파급 효과 면에서도 착한 가게 제도를 선순환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기존 착한 가게의 활성화 이상은 없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가격 안정만이 아니라 전국 규모의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 지역 영세상인 등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부수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착한 가격 업소의 경우, 전통시장 활성화에 직결됨은 물론이다.

지난주 예산의 한 워크숍에서 공개된 착한 가격 업소 이용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 결과 LED 표찰 부착, 공공기관에서 생산자와 업소 사이의 직거래 연결 등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상품권, 착한 가격 업소 로고송 제작, 이용자에 대한 공영주차 요금 할인제 도입 등 갖가지 의견도 제시됐다. 영세업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만한 것들이다.

이를 참고하면서, 지정에 그치지 말고 파급효과 확산에 더 공들여야 한다. 자치단체 물가관리시스템을 통해 착한 가격 업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도 그 하나다. 지역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공직자나 유관기관이 착한 가게 이용에 앞장서는 방법도 있다. 지역 물가안정에 도움 주는 착한 가격 업소 이용 확대를 원한다면 먼저 만족할 만한 '착한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