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 엑스포 과학공원 한빛탑 내 전시장에는 11개의 작품만 덩그러니 전시돼 있을 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하기 그지 없다. 칸칸이 나눠져 있는 전시장에 전시된 한 거울 작품은 관람객이 밟아 유리가 깨진 채 방치돼 있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18일까지 시립미술관의 '프로젝트대전' 행사와 연계해 진행되고 있지만, 훼손 작품 때문에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작품은 개막일인 1일 관람객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작품이 망가졌으나 폐막일인 지난 4일까지 그대로 전시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작품은 전시를 시작한 뒤에도 설치작업이 이루어지는 등 곳곳에서 부실 운영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설치 작가 A씨는 “재단이 본격적인 대전 예술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 정책사업이라고 했지만, 전시 부분은 실제로 보고나니 실망이 너무 크다”며 “미디어 설치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유료 문제도 관람객들의 불만 사항이다. 페스티벌기간 동안 무료로 진행된 이 전시는 폐막 뒤 오는 18일까지 한빛탑 전망대 이용료를 지불하고 관람이 가능해 빈축을 사고있다. 시립미술관의 '프로젝트 대전'과 연계해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미술관의 전시 오픈이 오는 19일로 지연됐기 때문이다.
문화계 한 인사는 “포럼, 교육, 레지던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단기간에 해결하려다 보니 허점이 드러난 것 같다”며 “이 프로젝트의 주최가 될 시민들에게 얼마나 공감대가 형성됐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관계자는 “작품 손상을 막고자 표시해 두고, 관계자들이 서 있었지만 한 어린이가 올라가 깨졌다”며 “전시 관람은 가능하며(훼손작품에 대해선) 정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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