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짧게 등장했던 것이 섭섭했던지 슈워제네거는 후반부 터미네이터다운 액션신을 연출한다. 여기에 장 끌로드 반담과 척 노리스가 가세했다. '맹용과강'에서 이소룡과 겨루고 '델타포스'를 이끌던 맥코이 소령, 그 척 노리스다. 반담은 악당으로 등장해 시대를 풍미했던 돌려차기와 가위차기를 선보인다. '어벤저' '더블 반담' 등 이른바 '반담표 액션 영화'로 불린 자기만의 장르를 만든 주인공이다. 슈워제네거는 “아일 비 백(I'll be back)”을 몇 차례나 말하고, 윌리스가 지겹다고 핀잔을 주자 그가 '다이하드'에서 입버릇처럼 얘기하던 '이피 카이 예이'로 빈정댄다. '익스펜더블2'의 재미는 이처럼 과거 그들이 어필했던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데서 나온다. 화약 냄새, 땀 냄새가 진동하던 시대, 그 시절을 돌아보는 회고담이다.
안순택 기자 soo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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