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차 충청권 경제포럼이 지난달 30일 오후 유성 리베라호텔 토치홀에서 열려 참석내빈들이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지방은행 설립 공동건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충청은행이 인수ㆍ합병된 지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1997년 IMF 이후 이듬해 충청은행은 하나은행에, 충북은행은 현 신한은행에 합병됐다.
이후 충청권은 금융소외지역으로 지역자본 역외유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대출에 대해 자유롭지 못했고, 지역인재들은 금융권 취업에 힘이 부쳤다. 특히 기업과 서민들은 지방은행의 관계금융에서 시중은행과의 신용거래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방은행이 없는 대전과 충청의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행이 있는 지역의 경우 50~60%대의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대전은 40%, 충남은 43%로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처럼 금융권으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 세종시 등 4개 시ㆍ도는 충청권 지방은행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들 4개 시ㆍ도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올 연말 대선공약에 반용시키겠다는 입장이다.
4개 시ㆍ도의 입장과 함께 충청권 주민들에게 지방은행 관련 여론조사에서 '충청권의 지방은행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끌어 내 이 같은 내용도 함께 건의할 방침이다.
한 때 지방은행 설립과 관련,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가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이우종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지난 7월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충북도와 대전시, 충남도, 세종시가 지방은행 설립에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해 충청권 지방은행 공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또한 지난달 8일 도정현안 브리핑에서 “지방은행 설립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필요한지 조금 더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지사는 “현실적으로 지방은행이 생존 가능한지, 작동 가능할 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충남도와 충북도는 지방은행 설립에 큰 틀에서는 공감하면서도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 못한 상황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열린 '충청권 경제인 포럼'에서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지방은행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우선 4개 시ㆍ도는 대선공약으로 지방은행 설립 안에 대해서는 논의했지만 앞으로 지방은행 설립 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자칫하면 다시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어서다.
올 초 지방은행 설립을 1안으로 금융지주를 분할 독립해 지방은행 유치하는 것과, 2안으로 지역기업이 출자해 지방은행을 설립한다는 계획은 접어두기로 했다.
4개 시ㆍ도는 1안과 2안을 내세우기보다 지역 정치인들에게 대형화ㆍ통합화에 중점을 둔 금융정책의 기조를 바꿔 시중은행과 달리 지역 밀착형 지방은행 설립을 건의할 예정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지방은행 설립은 지역 경제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사항”이라며 “4개 시ㆍ도가 서로 협력해 지방은행을 설립한다며, 충청권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