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은행 합병 후 15년… 충청경제 금융소외 심각

충청은행 합병 후 15년… 충청경제 금융소외 심각

중기대출 대전 40ㆍ충남 43% 전국 최하위 4개시ㆍ도, 정치권에 '지역밀착형' 건의키로

  • 승인 2012-09-05 18:18
  • 신문게재 2012-09-06 3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창간 61주년 릴레이 시리즈] 3. 지방은행 설립 ●지역 현황과 추진방향

▲ 제5차 충청권 경제포럼이 지난달 30일 오후 유성 리베라호텔 토치홀에서 열려 참석내빈들이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지방은행 설립 공동건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br />
▲ 제5차 충청권 경제포럼이 지난달 30일 오후 유성 리베라호텔 토치홀에서 열려 참석내빈들이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지방은행 설립 공동건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충청은행이 인수ㆍ합병된 지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1997년 IMF 이후 이듬해 충청은행은 하나은행에, 충북은행은 현 신한은행에 합병됐다.

이후 충청권은 금융소외지역으로 지역자본 역외유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대출에 대해 자유롭지 못했고, 지역인재들은 금융권 취업에 힘이 부쳤다. 특히 기업과 서민들은 지방은행의 관계금융에서 시중은행과의 신용거래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방은행이 없는 대전과 충청의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행이 있는 지역의 경우 50~60%대의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대전은 40%, 충남은 43%로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처럼 금융권으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 세종시 등 4개 시ㆍ도는 충청권 지방은행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들 4개 시ㆍ도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올 연말 대선공약에 반용시키겠다는 입장이다.

4개 시ㆍ도의 입장과 함께 충청권 주민들에게 지방은행 관련 여론조사에서 '충청권의 지방은행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끌어 내 이 같은 내용도 함께 건의할 방침이다.

한 때 지방은행 설립과 관련,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가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이우종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지난 7월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충북도와 대전시, 충남도, 세종시가 지방은행 설립에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해 충청권 지방은행 공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또한 지난달 8일 도정현안 브리핑에서 “지방은행 설립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필요한지 조금 더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지사는 “현실적으로 지방은행이 생존 가능한지, 작동 가능할 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충남도와 충북도는 지방은행 설립에 큰 틀에서는 공감하면서도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 못한 상황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열린 '충청권 경제인 포럼'에서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지방은행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우선 4개 시ㆍ도는 대선공약으로 지방은행 설립 안에 대해서는 논의했지만 앞으로 지방은행 설립 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자칫하면 다시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어서다.

올 초 지방은행 설립을 1안으로 금융지주를 분할 독립해 지방은행 유치하는 것과, 2안으로 지역기업이 출자해 지방은행을 설립한다는 계획은 접어두기로 했다.

4개 시ㆍ도는 1안과 2안을 내세우기보다 지역 정치인들에게 대형화ㆍ통합화에 중점을 둔 금융정책의 기조를 바꿔 시중은행과 달리 지역 밀착형 지방은행 설립을 건의할 예정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지방은행 설립은 지역 경제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사항”이라며 “4개 시ㆍ도가 서로 협력해 지방은행을 설립한다며, 충청권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