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부(8개팀) 및 2부(4개팀) 리그로 구분돼 있던 우리나라 대학 남자배구가 하나의 리그로 통합됐기 때문이다. 한국대학배구연맹은 최근 제6차 상무이사회의를 열고 기존 1부와 2부를 합쳐 남자 대학부로 통합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충남대만을 1부로 승격시키고 기존 틀을 유지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3개 팀밖에 남지 않게 되는 2부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
대학배구 연맹 관계자는 “내년부터 기존 2부 소속팀들이 춘계 및 추계리그에서 1부팀과 함께 리그를 치를 수 있게 됐으며 참가는 학교별 자율적 의사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줄기차게 1부 승격을 타진해 왔던 충남대 입장에선 숙원을 푼 셈이다.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체육관 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대학배구연맹은 1년에 춘계리그와 종합선수권대회, 추계리그 등 3개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춘계 및 추계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른다.
충남대가 홈 리그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하려면 현재 나무로 돼 있는 체육관 바닥에 고무코트를 깔아야 한다.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충남대로서는 1억 원가량 소요되는 이 문제와 관련 골머리를 싸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배구 중흥의 대승적 차원에서 대전시 또는 시 체육회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역의 한 체육인은 “대전은 고교 배구에 중앙고, 프로 무대 삼성화재 등 배구 메카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부 충남대도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각계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충남대 배구부는 최근 10년간 2부 우승을 휩쓸었으며 지난 7월 '2012 전국대학배구 종합선수권'에서도 1부 명지대와 한양대를 각각 3-2로 잡고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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