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고암재단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등 2차례 학예팀장(계약직 나급) 선정을 위해 공고를 진행했지만,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선발하지 않았다.
이응노미술관 학예팀장은 전시ㆍ기획 및 교육프로그램 등 학예연구팀의 운영을 총괄하는 자리로 미술관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1차 공모에서는 2명의 지원자 가운데 1명이 자격 미달로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면서 규정에 따라 경쟁방식인 심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2차 재공모에서는 3명의 지원자 중 2명을 압축해 면접심사를 거쳤지만, '적격자 없음'으로 발표됐다. 이에 따라 고암재단은 팀장 직급을 나급 계약직에서 다급으로 하향해 재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문화재단도 지난 7월과 8월 2차례 직원채용(계약직 마급) 공고를 냈지만 1차에서는 응시자가 없었으며, 2차에서는 최종합격자가 응시를 포기했다. 두 재단이 이처럼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에는 1년 계약직으로 돼 있는 처우상의 문제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공모자가 적고 공모자 중에서도 적격자를 찾지 못한 것은 재단과 지원자들의 눈높이가 서로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적합한 경력을 갖춘 사람들에게는 보다 나은 처우를 원하고, 정작 지원자들은 채용기관에서 원하는 경력이나 직무능력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암재단 관계자는 “이응노미술관의 학예팀장은 미술관 전체를 이끌어 가고 실질적인 전시기획을 총괄해야 하는 자리지만 그에 걸맞은 경력 조건을 갖춘 사람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