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게 4인방' 물가잡고 소비자 시름 덜고

'착한가게 4인방' 물가잡고 소비자 시름 덜고

798개 업소 물가안정정책 참여 서민생활 밀접 요금 10종 중점관리

  • 승인 2012-09-05 16:37
  • 신문게재 2012-09-07 14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잡읍시다 생활물가]천안시-중도일보 공동캠페인

천안시가 중도일보 천안본부와 '잡읍시다 생활물가' 캠페인을 통해 서민들의 삶을 어렵게 하는 생활물가잡기에 나섰다. 그동안 지나치게 높은 개인서비스 요금에 대한 오명을 벗는데 자치단체와 지역 언론이 공동의 노력에 나선 것. 천안시는 착한가격 등 물가안정에 앞장서는 지역 모범업소를 널리 알리고 적극 지원해 물가를 억제하는 시민운동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중도일보는 물가안정 시책 가운데 실효성이 높았던 사업과 이에 동참하는 사업장의 목소리도 담아 연말까지 15면(천안ㆍ아산시)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천안시는 지역물가 안정을 위해 그동안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물가정책을 종합관리대책으로 일원화했다. 선정사업은 지역 특성에 맞도록 전략화 특수시책으로 할인판매업소, 착한가격업소, 농산물 직거래장터, 소상공인 융자금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등 8개 운동이다.

이들 운동에는 착한가격 106개소, 할인판매 565개소, 가격인하 65개소, 옥외가격표시 62개소 등 모두 798개업소가 참여한다.

이와함께 물가안정을 위해 개인서비스요금 49종과 농축수산물 51종, 공산품 14종 등 60개 품목 114종에 매월 2회 이상 물가조사를 실시해 시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장면, 짬봉, 이ㆍ미용료, 목욕료, 돼지갈비, 삼겹살, 김치찌개, 튀김닭, 피자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10개 개인서비스 요금은 중점 관리대상이다.

공공요금은 올 초를 기준으로 상ㆍ하수도, 쓰레기봉투, 정화조청소, 문화시설입장료, 공연예술관람료 등 6종 모두를 동결했다. 2팀 15명으로 구성된 물가종합상황실은 물가억제의 첨병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격을 낮춘 착한가격업소=착한가격은 개인서비스요금의 안정을 위해 지역 평균가격보다 요금을 낮게 받거나 동결 또는 인하한 업소다. 지난 달까지 천안에는 음식업소(75개소)와 개인서비스(31개소) 등 모두 106개 업소가 지정 받았다. 일부 업소는 수년째 요금을 동결해오다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비스 품목 가운데 1~3가지에 대해 시중가보다 낮은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게라는 인상을 주고 또 다른 매출도 늘리고 있다. 예를 들어 시민들이 즐겨찾는 된장과 김치찌개, 청국장 등은 4500~5000원으로 지역 평균가 5778~5833원에 비해 평균 18% 저렴하다. 학생들에게는 3500원에 파는 업소도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 하는 돈가스류는 4000~4500원이면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 많이 팔리는 냉면은 3500~5000원으로 지역 평균가 5611원 보다 12~37%나 싸다. 자장면은 2500~3000원에, 서민음식의 대표인 칼국수는 3000~5000원에 제공된다.

개인서비스에서는 이ㆍ미용 업소의 참여가 많은데 포인트 미용실(대흥동)은 커트 2000원, 파마 1만원 등 상상이 어려운 낮은 가격을 받는다. 이 업소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단 1차례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나머지 업소들도 커트 6000~7000원, 파마 1만5000~2만원 등 저렴한 요금이다.

세탁소들도 착한가격업소에 동참을 선언한 업소가 의외로 많다. 쌍용동 일류세탁, 성정동 코리아세탁은 정장 1벌 드라이클리닝 가격을 5000원으로 낮췄다. 착한가격 업소의 또 다른 주목거리는 독거노인과 장애인에게는 더욱 저렴한 가격을 받는 나눔의 모범이다. 착한가격을 지정받은 업소 가운데 14개소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

▲지역물가 안정을 위해 '착한가격' 등 종합관리대책을 추진한 천안시는 지난해 12월 천안 지식경제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전국 지자체 물가담당자 워크숍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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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물가 안정을 위해 '착한가격' 등 종합관리대책을 추진한 천안시는 지난해 12월 천안 지식경제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전국 지자체 물가담당자 워크숍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반값판매 할인판매업소=개인서비스와 전통시장 업소 가운데 품목에 관계없이 월 1회 이상 30~50%를 할인판매한다. 천안에서는 음식점 117개소를 비롯해 노래방 85, 의류 82, 이미용 74, 식품점 37, 세탁 31, 안경 24, 제과 17, 화원 13, 정육 8, 기타 77 등 모두 565개업소가 참여해 191개 품목을 할인하고 있다.

할인율은 50%이상 216개, 40~49% 49개, 30~39%가 300개다. 지역별로는 쌍용 1ㆍ2ㆍ3동에 105개, 성정 1ㆍ2동 92개 신안동 46개, 봉명동 42개 등 이른바 먹자골목이 형성된 곳에 집중해 있다. 매일 할인을 실시하는 업소가 192개, 주1회 122개, 월1회 151개, 기타 100개 업소 등이다.

이들은 할인을 통해 그동안 이용해준 고객들에게 봉사차원에서 참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저렴해진 가격과 늘어난 손님으로 고객과 업소가 모두에게 만족을 주면서 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값 판매업소도 수익을 올리려한다. 때문에 가격을 적게 받고도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우선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원재료에 대한 생산자 직거래는 기본, 농산물 도매시장을 찾는 부지런한 발품은 옵션으로 저렴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때문에 박리다매지만 가격을 높인 업소보다 수익성을 높이는 경우가 오히려 많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부부가 함께 운영에 참여한 경우 역시 눈에 띄는 특징이다. 가족 경영으로 인건비 등 원가를 절약한다. 최근에는 직접 재배하거나 가족들의 농산물로 안전성과 가격을 모두 잡은 업소의 참여도 크게 늘고 있다.

▲착한가게운동 동참 업소 인증서
▲착한가게운동 동참 업소 인증서
▲가게 밖으로 가옥외가격표시제 참여업소=천안시 쌍용1동 대우타워 인근의 한마당상가를 가면 업소마다 가격표를 외부로 공개하고 있다. 가로 30㎝ 세로 45㎝크기의 아크릴 표지판으로 만들어진 정가 표찰이 입구마다 붙어있다. 소비자는 외부에 공개된 서비스 요금을 사전에 비교해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이 외부로 공개해 경쟁에 나서다 보니 요금자체가 쉽게 오르지 않는다. 서비스요금 인상 억제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들이 취급하는 품목도 세탁소를 비롯해 생선과 속옷, 음식, 떡, 학원비, 빵, 김밥, 화장품, 안경테, 컴퓨터조립 등 다양하다.

한마당 상가는 2005년부터 옥외가격표시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동안 대부분 업소가 서비스 요금을 올리지 않거나 올리더라도 최소화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주변 업소들의 요금인상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모범음식점에도 옥외가격표시제를 권하고 있다. 현재 99개 모범음식점 가운데 30개업소가 동참을 했고 참여 업소는 LED등을 이용해 야간에도 가격이 잘 보이도록 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가고 있다.

▲가격인하업소=천안시 성정동 주공5단지 인근의 5단지 상가는 최근 수년째 물가안정을 위해 개인서비스와 생활필수품 판매가를 10~20%씩 가격을 인하했다.

47개 업소가 참여하는 가격인하운동은 소비자들에게 성정5단지시장을 저렴한 시장으로 인식시키면서 오히려 더욱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격인하는 고가의 음식은 물론 저렴한 가격들도 동참하고 있다. 1500원씩 팔리던 김밥을 1000~1200원으로 내리고 4000원이던 가격은 3000~3500원으로 내렸다. 학생들에게는 이보다 더 많은 할인혜택을 베풀기도 한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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