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복]정신 차리고 근신해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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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복]정신 차리고 근신해 기도하라

[NGO소리]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2-09-05 14:26
  • 신문게재 2012-09-06 20면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계절적으로나 절기적으로 볼 때 가을의 문턱에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무더웠습니다. 평생에 그렇게 많은 땀을 흘려 본 적이 없습니다. 폭염(暴炎)과 가뭄으로 힘든 때에 8월만 되면 연례행사와 같은 일본의 망언과 파렴치한 행동에 더욱 짜증이 나고 분노케 한 여름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8월 말에는 두 개의 대형 태풍이 한반도 서해안을 집중 강타해 많은 인명 피해와 엄청난 재산의 손실을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몇 년간 피와 땀을 흘려 가꾼 가두리 어장이 파도에 다 휩쓸려 육지에 던져졌고 농촌에서는 일년 지은 농사가 망쳐졌습니다. 추석 대목을 대비하던 과일은 다 쏟아졌습니다. 특용작물의 농사도 다 망치게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하는 모습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자연 재해 앞에 속수무책인 인간의 한계를 실감하게 하였습니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서점에 들렀는데 요즘 서점이 옛날 같지 않다는 하소연을 들으면서 경제가 어렵다 보니 책 읽을 여유도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한 동네 마켓에서는 채소 값이 너무 비싸 가져다 놓지를 못했다며 상추가 금추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연일 보도되는 성범죄자들의 추악하고 반인륜적인 행동에 정말 두렵고 치가 떨리는 현실입니다. 인간이라는 탈을 쓰고 어찌 그런 끔찍하고 흉악한 죄를 저지를 수 있단 말입니까? 정권말기에 사회 기강이 해이해지면서 피해를 당하는 사람은 선량한 국민과 연약한 여인들과 어린이들인 것 같습니다. 정말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지 허울 좋은 인권타령만 하다가는 희생자들은 남이 아니라 자신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 현실을 가슴 아파하며 때로는 땅을 치고 분개하는 요즈음 우리가 급선무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성경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았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그리고 이어서 “무엇보다도 뜨겁게 사랑하며, 서로 봉사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바로 이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벧전 4:7-11).

지금의 세상은 정말 막가파 세상인 것 같습니다. 한군데도 온전한 곳이 없습니다. 학교는 폭력의 현장이 되었고, 정치계는 부패의 온상, 산업전선은 싸움판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종교계마저도 제 역할과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정신을 차리라는 말은 제정신을 가지라, 온전하고 깨끗한 마음과 정신을 가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근신(勤愼)하라는 말은 언행에 삼가 조심하라는 뜻이 있고, 모든 일에 절제하고 절약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두가 자신을 돌아보며 근신해야 하고 절제와 절약을 생활화 할 때입니다. 기도하라는 것은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시하거나 교만을 버리고 겸손히 낮아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날 정치인들을 보면 참으로 가관입니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란다더니 정말 기가막히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요한 것은 서로 뜨겁게 사랑하라는 말입니다. 사랑만이 문제 해결의 열쇠요, 묘약입니다. 자꾸 적대시하면 불목과 다툼이 끝이 없습니다. 많이 가진 자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아야 하고 힘 있는 사람들은 그 힘으로 이웃을 섬기는 일에 앞장 서야 합니다. 그리고 봉사하라는 것입니다. 봉사란 겸손한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봉사란 남을 존중하고 남의 생명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일회성 내지 과시용으로 하는 봉사는 봉사가 아닙니다. 꾸준히 그리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과 정신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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