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해]비만증 예방 바이오식품소재 찾아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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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성해]비만증 예방 바이오식품소재 찾아 15년

[시론]복성해 (주)바이오뉴트리젠 대표

  • 승인 2012-09-05 14:23
  • 신문게재 2012-09-06 21면
  • 복성해 (주)바이오뉴트리젠 대표복성해 (주)바이오뉴트리젠 대표
▲ 복성해 (주)바이오뉴트리젠 대표
▲ 복성해 (주)바이오뉴트리젠 대표
나의 연구생활도 40여년이 흘러갔다.

인생이 대부분 자기가 계획한 대로 잘 흘러가지 않는 것 같이 연구생활도 자기 뜻대로 되는 경우가 아주 드문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뜻밖의 일을 경험하기도 하고, 또한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자기가 땀 흘리며 매일 분주하게 일하는 것을 발견한다.

나의 경우 18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유치과학자라는 타이틀로 초청받아 귀국하게 되었을 때, 나는 한바탕 아이들과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귀국을 결정했었다. 40대 중반이 다되어 청운의 큰 뜻을 품고 사랑하는 조국 땅을 밟았을 때는 큰 벅찬 감동과 커다란 연구에 대한 열망, 꿈이 있었다.

그 당시는 유전자 혁명이 바로 미국 및 전 세계 연구계에서 떠들썩할 때였다. 그러나 나는 유전자공학 같은 먼 장래의 학문보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현재 나는 '간 건강'문제와 '비만증 예방' 분야에서 아직도 15년째 싸우고 있다. 나의 경우 중풍예방을 위해 그 원인을 찾다보니 동맥경화증이 주범이고, 이것은 과다한 혈중지방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밝혀냈다. 우리 몸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양을 줄이려하니 간에서 지방대사를 주로 하므로 결국은 심장병문제, 간질환문제, 혈액순환문제, 체지방대사문제 등 다방면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열심히 노력 끝에, 콜레스테롤 억제 물질을 개발했으나 시중에는 독하지만, 더 좋은 약이 많아 연구를 중단하고 있을 때 전 세계에 '비만과의 전쟁'이 터지고 심지어 비만세를 제품, 사람들에 부과하려는 운동까지 미국에서 벌어졌다.

비만문제는 정말 단순하기도 하고, 과학적으로 따져 보면 너무 복잡하기도 하다. 단순하게 분석하면,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한 후 분해해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해 우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생산에 쓰고, 또 필요한 생리물질 등 재료에 쓰고, 남은 것은 몸속에 저장하거나 몸 밖으로 배설한다. 따라서 적게 먹으면 남는 것이 없으니 비만증 예방에 아주 좋은 방법이고, 너무 많이 먹으면 우리 몸에 저장되는 지방성분, 탄수화물을 소량만 먹으면 비만이 예방된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기는 쉽지만 따르기는 어렵다.

우리 몸은 지방의 맛·냄새, 설탕의 단맛, 소금의 짠맛 등에 민감한 자극을 받아먹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결국, 비만을 예방하려면 운동을 충분히 해 열량을 태우거나, 먹는 양을 줄이고 먹는 것이 몸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차단하는 방법이 있다. 또 영양분(지방 등)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간 속에서 지방합성량을 줄이거나 기타 식욕을 돋우는 호르몬, 성장호르몬, 스트레스호르몬 등을 조절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이론적으로 좋으나 실제 노력해보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필자는 비만문제 해결을 위해 온갖 시도를 다해봤다. 비만이라는 것이 병이라 하기에는 이상한, 우리의 행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현재까지 전 세계에 존재하는 약이나, 건강식품 그 어느 하나 효과가 좋은 것이 없다. 효과 좋은 약 등이 보고되었으나 알고 보면 부작용이 심한 마약, 독약, 이뇨제, 설사제 등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이 다반사였다.

비만을 이야기하는 필자 역시 비만과 심각한 싸움을 벌인 바 있다.

27세 청년기에는 70㎏ 정도의 날씬한 몸이었다. 그러나 미국생활을 하다 보니 고영양분 때문에 어느새 77㎏이 되었고 귀국 후 수년 후 82㎏이 되었고, 한때는 85㎏까지 되었다. 할 수 없이 서울의대 동창 교수에게 의뢰해 지방분해, 효소억제제인 제니칼(Xenical)을 처방받았는데 먹은 고기기름의 3분의 1이 그냥 대변으로 나오고 냄새, 가스, 갈아입을 속옷 2~3장 등 큰 불편함이 있었다. 체중감량은 2개월 후 1㎏이었다.

이때부터 나는 비만증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 비만증문제는 식사량, 운동량, 각종 호르몬, 효소, 비타민류, 미네랄종류, 식욕, 음주문제, 수면, 스트레스 등 온갖 환경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간단히 어떤 약 하나로 치료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는 지금 비만증 문제는 지속적인 식사량 조절, 운동, 금주, 과다한 탄수화물 및 당분섭취자제 등 환경요인 조절로 제어하는 것이 합리적임을 오랜 경험 끝에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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