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수]암을 이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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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암을 이기는 삶

[세설]한일수 대전충남민언련 공동대표, 두리한의원장

  • 승인 2012-09-05 14:23
  • 신문게재 2012-09-06 21면
  • 한일수 대전충남민언련 공동대표한일수 대전충남민언련 공동대표
▲ 한일수 대전충남민언련 공동대표, 두리한의원장
▲ 한일수 대전충남민언련 공동대표, 두리한의원장
근래 들어 필자 주변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난 분들이 많다. 오늘 이야기는 전공을 살려서 암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암(癌)이란 한자는 병질 엄부에 입이 셋 있고, 그 밑에 뫼 산자가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글자의 뜻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데, 일반적으로는 암(癌)은 곧 암(岩)이란 해석이다. 뒤의 암은 바위 암자인데, 암이란 몸 안에 바위처럼 단단한 것이 돋아나는 것이란 말이다. 다른 해석은 암은 결국 입으로 먹는 것이 잘 못 되어서 생기는 병이란 뜻으로 새기는 것이다. 서양의학에서 암은 캔서(cancer)라고 부르는데 게(蟹), 덩어리, 단단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느 쪽이든 단단한 덩어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암은 덩어리다. 이 덩어리는 생명체 안에서 자라나지만, 생명체의 말을 듣지 않는 또 다른 생명이다. 그런데 또 다른 생명인 암은 결국 숙주인 인간의 생명활동 안에서 존재하므로, 암은 내 삶 속에 침입해온 또 다른 생명이면서, 동시에 나의 삶을 함께 구성하는 존재다. 바로 이 점이 암 치료를 어렵게 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암을 제거하려면 나의 생명도 함께 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암을 이기는 생활은 간단하다. 적게 먹고, 소박하게 먹으며, 즐겁게 살고, 몸을 많이 쓰고, 대소변을 잘 보면 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먹는 것이다. 인간은 결국 밥 먹고 물을 마셔야 살 수 있다. 밥과 물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필요한 만큼 사용되고 조금은 예비분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배설되어야 한다. 그런데 인간은 아주 오랫동안 굶주림 속에 살아왔다. 그래서 우리 몸은 일단 몸에 들어온 영양분을 쌓아두려는 쪽으로 진화해 왔다. 결국 너무나 많은 영양분이 쌓여서 비만이 되고 독소가 되어 병을 일으킨다.

예컨대 당분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이지만, 그것이 너무 많으면 혈당치가 높아지고 결국 당뇨병이 된다. 산소는 말할 것도 없이 필수적이지만, 이것이 활성산소란 형태로 변질되게 되면 암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는 모든 영양분은, 그것이 너무 과도하게 축적되거나 변질되게 되면, 병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맛있는 맛은 당분이거나 지방이다. 순수 단백질에 가까운 닭 가슴살의 다른 이름이 퍽퍽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지방이나 당분이 별로 없는 음식은 맛 또한 없다. 맛있는 음식을 지나치게 즐기면 우리 몸은 영양과잉 상태가 되고, 그것은 결국 내 몸 안에 암이란 흉악범을 키우는 첩경이 된다. 암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 적게 먹어 버릇하고 맛없는 맛에 길들여져야 한다.

스트레스도 중요한 암 유발인자다. 특히 혼자 속을 썩는 것이 아주 나쁘다. 문제가 있으면(삶이란 문제를 풀면서 사는 것이다. 문제없는 삶은 없다) 누군가와 상의를 하고 걱정을 털어놓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갑작스런 고도성장에 따라 스트레스 지수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됐다. 외국처럼 심리상담사나 사회체육 활동 등을 통해 개개인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 하겠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대소변을 잘 봐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의외로 이 상식적인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이 결코 헛된 이야기가 아니란 점을 잘 기억해야만 한다. 대변은 1일 1회, 소변은 1일 4-5회 정도를 시원하게 봐야 건강한 배설이다.

일단 암에 걸렸다면 나이와 건강 정도에 따라 대처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젊은 나이고 생명력이 강하다면 서양의학의 수술요법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한약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만약에 나이가 많고 생명력이 약한 환자라면,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외과적 요법과 항암제 치료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수술은 잘됐는데 환자는 죽고 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존요법을 통해 여생을 잘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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