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레지던스 공간 필요' 공감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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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레지던스 공간 필요' 공감대 확산

서울 신당 지하상가 공예가들의 아지트로… 지역특색에 맞는 콘텐츠 필요

  • 승인 2012-09-05 14:13
  • 신문게재 2012-09-06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전국 곳곳에 레지던스 공간은 많습니다. 지역 특색에 맞는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합니다.”

타 지역 우수사례 문화기반시설 벤치마킹 및 정보수집을 위해 나선 자리에서 한 관계자의 의견이다. 지역에 젊은 작가들의 창작ㆍ입주 공간인 '레지던스 창작센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어떤 형태로 운영해야 할지에는 각각의 시각차가 사실상 다르다. 시와 재단은 생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시각예술 중심으로 문화기지를 만들어가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공간 마련이 아닌 대전만의 특색이 있는 레지던스를 운영하기 위한 지역에 맞는 방향성과 콘텐츠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추후 작가들에 대한 지원이 입주 기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속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타 지역의 경우 국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오픈스튜디오 등 외부와의 교류를 시도하며 주변 일반인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시도하는 '지역 내 문화중심지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쇠퇴한 지하상가를 공예가들의 아지트로 바꾼 서울 신당 창작아케이드.
▲ 쇠퇴한 지하상가를 공예가들의 아지트로 바꾼 서울 신당 창작아케이드.
▲서울 신당 창작 아케이드=서울시 3대 시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중앙시장이 쇠퇴하면서, 지하상가도 자연스럽게 나락의 길을 걸었다. 하나 둘 상인들이 떠나 귀신 나올까 무섭던 지하상가의 공간은 공예가들의 아지트로 새로 태어났다. 미끄럽던 복도며 바닥의 물기도 싹 닦이고, 아직 굳건히 버티고 있는 터줏대감 생선횟집들이 공예가들의 솜씨로 오밀조밀 만든 생선 무늬 간판이며 메뉴판으로 새 얼굴을 했다.

기둥마다 예술가들이 전통시장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책 공간도 있다. 또한 어느 때 시장을 찾아도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입주 예술가들에게 유리나 도예를 배우는 공방이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이처럼 이곳은 시장이라는 입지와 열린 공방이라는 특성을 살려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상인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금천 예술공장=노후한 인쇄공장에 불과하던 금천예술공장은 2009년 10월 개관과 함께 회화ㆍ설치ㆍ영상ㆍ커뮤니티아트 분야를 아우르는 예술가 레지던시(입주 작업실)로 변모했다. 현재 세계 18개국 76명(팀)의 시각 예술가들이 입주해 국제적인 레지던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사진을 오려붙이고 바느질을 해서 도시 풍경을 재창조하는 예술가의 작업 모습을 지켜보거나, 산업쓰레기와 채소 씨앗을 이용한 작품으로 환경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도심에서 벗어나 낙후된 지역이지만 이 같은 배경은 작가들에게 색다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에 특히 외국작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처럼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들어서 그 결과물을 보여주는 체제에서 발전해 이제는 작가가 지역과의 상호교류를 통해 시대상ㆍ사회상을 반영한 작업을 시도하는 추세다. 또한, 문화적 욕구가 높아진 지역민들 역시 예전의 일방적인 문화 수용자ㆍ감상자에서 벗어나 '문화프로슈머'로서 예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문화예술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순중 대전예총 사무처장은 “지역을 이끌고갈 창작공간은 꼭 필요하다”며 “흉내를 내기보다는 충분한 논의를 통해 지역에 맞는 방향을 잡고 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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