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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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현대미술-하쿠나 마타타展 내일부터 대전 롯데갤러리

  • 승인 2012-09-05 14:12
  • 신문게재 2012-09-06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 나오는 대사다. 티몬(미어캣)과 품바(흑멧돼지)가 주인공 심바(사자)를 격려하면서 외치곤 했던 그 말, “근심 걱정 모두 떨쳐버려.”

▲ 'Two patterned zebras'  35.5x30.5cm, Oil on Canvas
▲ 'Two patterned zebras' 35.5x30.5cm, Oil on Canvas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다시 한 번 이 말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드넓은 초원과 인류의 원시적 삶이 보존된 공간, 아프리카는 상상만으로도 자유를 환기시킨다. 각박한 일상에 숨구멍을 틔워 줄 '아프리카 현대미술-하쿠나 마타타' 전이 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대전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하쿠나 마타타'라는 말은 아프리카 대륙의 낙천주의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아프리카 현대미술 역시 아프리카의 이러한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다. 작품 곳곳에 자유롭고 긍정적인 대자연의 에너지가 깃들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에드워드 사이디 팅가팅가, 피터 응구기, 엘리자 오코, 리차드 키마티, 키부티 음부노, 알란 기추카 등 6명의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저마다 특색으로 아프리카 대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을 조화롭게 그려낸다. 아프리카 정신이 그대로 담긴 화폭에는 생명력과 자유가 넘쳐 흐른다. 사자가 사람을 한 발로 짓누르는 장면도 보이고 흑인이 기린을 향해 활을 겨누는 장면도 보인다. 한데, 일반 캔버스천이 아니다. 합판(ceiling board)이나 고무판이다. 에나멜페인트로 채색해 고유성과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전설로 남은 천재 화가 '에드워드 사이디 팅가팅가'(1933~1972)의 작품이 주는 분위기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과 조화 그리고 소통을 꿈꾸는 작가 피터 응구기는 케냐의 티카지역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그곳에서 야생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응구기의 작품에는 동물에 대한 짙은 애정과 관심이 베어 있다. 작가의 눈에 비친 유선형의 귀여운 동물들은 각기 다른 표정으로 우리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케냐 현대미술계의 1세대 작가인 키부티 음부노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원색과 강렬한 색상을 써 자연 속 색채 대비를 드러내고 있다.

동물과 어우러진 원시인의 일상을 원색과 함께 검정 잉크로 외곽선을 그려 완성함으로써 초자연주의적인 작품세계를 그려낸다. 작품 속 인간을 야생동물과 함께 사냥하고 여행하는 친구로 표현, 자연주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사바나 초원의 따뜻한 풍광과 동물들의 정적인 포즈를 통해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야생동물작가로 명성을 얻게 된 엘리자 오코 등의 작품도 신선하다.

손소정 대전 롯데갤러리 큐레이터는 “그대로의 자연을 자유롭고 긍정적으로 표현해 세계미술시장의 주목을 받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만나볼 수 있다”며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작가들의 자유로운 감성도 만나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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