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태]충남도청사, 대전 발전 신르네상스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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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태]충남도청사, 대전 발전 신르네상스 기회로

[기고]김흥태 대전발전연구원 박사

  • 승인 2012-09-04 18:24
  • 신문게재 2012-09-05 3면
  • 김흥태 대전발전연구원 박사김흥태 대전발전연구원 박사
▲ 김흥태 대전발전연구원 박사
▲ 김흥태 대전발전연구원 박사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임진년(壬辰年) 흑룡 띠의 해다. 용은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로 힘찬 상승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이런 좋은 기운이 깃든 해에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한다. 우선 충남도청이 새 둥지를 틀게 되는 내포신도시와 아울러 충남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하며, 이전부지 활용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충남도청사는 1931년 1월 13일 대전이전이 공식화됐다. 그해 6월 15일 기공을 해 12월 12일 상량식이 이루어졌다. 이듬해인 1932년 5월 30일 청사가 준공돼 10월 1일 대전에서 첫 도정업무가 시작됐다. 이 시기 함경북도 도청도 이전ㆍ업무를 시작했다.

2002년 5월 31일 충남도청사는 등록문화재 제18호로 등록됐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충남도청사는 80년의 역사를 사진 사회적 공간으로써 다양한 기능이 생성-변천-기억ㆍ소멸됐다.

즉 일제 강점기 13년의 지방행정 청사로 사용됐고, 1950년 6ㆍ25 한국전쟁 당시 대전이 임시수도시절 충남도청은 짧지만 임시청사로 사용됐다. 1952년에는 잠시 충남도의회 청사로 사용되기도 했다.

충남도청 이전은 1989년 대전이 충남도청으로부터 직할시로 분리되면서부터 예견된 일이다. 충남도청 및 유관기관 이전으로 인한 영향은 인구 및 경제사회적면에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구는 약 4만여 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도청 주변과 원도심의 상권 쇠퇴는 가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원도심원은 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도시내 이전을 경험하였기에 생존의 위기의식이 표출되고 있다.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과 그동안 논의는 이해당사자들인 상인 및 단체, 시민, 문화예술인, 정치권, 전문 집단, 그리고 행정권에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정치적으로 '충남도청을 활용한 국립 근ㆍ현대사박물관 건립'이 무산되자, 민선 5기 공약으로 '한밭문화예술 복합단지'조성을 구체화 시키는 과정에서 대체로 전문가와 문화예술가 집단은 박물관 기능을 포함하는 문화예술시설 도입을 주장한 반면, 이전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상인 및 단체는 문화예술시설 보다는 상업시설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전남도청 이전부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라는 비전하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건립과 2014년 이전계획인 경북도청은 다기능 복합형 콤플렉스(Complex)인 '국립인류학박물관 복합단지조성'을 유력한 대안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도청사 이전부지 활용은 '역사ㆍ문화적 가치 창출과 상권 및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전시는 민선 5기 들어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을 단기적 문제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접근보다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글로벌 창작문화예술의 허브'를 위해 '과학과 문화예술이 융합된 창작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화재가 단순히 보존의 대상이기보다는 문화적 가치 제고를 통한 국민의 '문화권 신장과 상상력 및 창의성'을 성장동력으로 하는 창조경제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창조산업을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정치적 변화로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문제는 또 다시 지역의 이슈가 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거창하고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기 보다는 문화예술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기저를 유지하면서 '플러스 알파' 수준에서 수용돼야 할 것이다.

끝으로 충남도청사 이전부지는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사회적 공간이다. 역사의 흐름을 단순히 원도심 및 도시차원 보다는 국가적, 아시아, 국제적 흐름을 수용해 근대도시 대전을 태동시킨 충남도청사가 미래도시 대전발전의 신르네상스시대를 여는 기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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